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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즈 조디악 - 과거로의 회귀를 택한 성룡

영화/ㅊ 2013. 2. 28. 09:00 Posted by 페니웨이™

 

 

 

 

한때 성룡의 영화는 일종의 브랜드와 같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왜 그런말이 있었잖습니까.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성룡이 돌아온다” 뭐 그런 문구들 말입니다. 한창때의 성룡은 말 그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보여주었고, 그런 맨몸액션의 완성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NG씬 역시 성룡표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룡의 한계가 서서히 드러난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헐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습니다. 분명 [러시아워]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상하리만큼 그의 몸놀림은 예전같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렇다할 히트작하나 없는 크리스 터커와 버디를 이룬 반쪽짜리 성룡영화였습니다. 물론 헐리우드 진출에 성공하긴 했습니다만 이후에 공개된 헐리우드산 성룡영화는 과거 홍콩영화시절의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이 든 액션배우로서의 한계를 인지한 성룡은 진지한 드라마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신주쿠사건] 같은 영화처럼 정말 이질적인 성룡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결과적으로 실패였죠. 왕성환 활동은 여전했지만 이는 오히려 성룡이 다작배우로 스스로를 소모시킨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변화보다는 과거로의 회귀를 택한 작품이 바로 [차이니즈 조디악]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용형호제] 3편격인 작품으로 소개되어 왔지만 실상 제목에서부터 ‘용형호제’를 사용하고 있진 않습니다. 일단 주변 인물들에서 전작들과의 연계성도 전무한데다 성룡이 트레져헌터라는 직업상의 공통점 외엔 [용형호제] 프렌차이즈라 불리기에 뭔가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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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건 중요한 점은 [차이니즈 조디악]이 성룡의 전성기 시절 작품들의 정서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고 성룡은 그에 걸맞은 아날로그 묘기와 액션으로 영화를 가득 채웠다는 겁니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롤러슈트 액션이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스카이다이버 액션 같이 일반인들이 흉내내기에는 비교적 고난도의 활극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며 성룡영화 특유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 셈이죠.

분명 재미는 있습니다. 여전히 희안한 몸동작과 아슬아슬한 묘기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성룡의 스턴트는 충분히 이름값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차이니즈 조디악]을 괜찮게 봐줄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일단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그리 매끄럽지 못한데다 성룡식 유머가 먹히기엔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났거든요. 과거지향적인 [차이니즈 조디악]은 그 시절 성룡을 기억하는 일부 관객에게나 통할 법한 철지난 유머와 액션으로 한정된 팬층만을 만족시키려 합니다.

만약 [차이니즈 조디악]이 10년전쯤 [용형호제 3]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르긴해도 지금보다야 더 주목받는 작품이 되었겠지요. 결국 변화보다는 과거로의 회귀를 택한 성룡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는 곧 나올 [폴리스 스토리]의 신작을 봐야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여전히 성룡의 액션 자체는 녹슬지 않았습니다.

P.S:
1.권상우가 출연합니다만 존재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비중이 아주 큰 것도 아주 작은 것도 아닌데, 결정적으로 왜 이 영화에 필요한 캐릭터인지가 불분명해요. 차라리 멍청한 해적두목으로 나왔던 유승준이 차라리 더 존재감 있어 보입니다.

2.알란 탐이나 관지림 같은 원년멤버들이 나와줬더라면 영화가 한층 더 빛이 나지 않았을까요. 이번 작품을 [용형호제 3]로 받아들이기엔 연결고리들이 너무 부족합니다. 기껏해야 껌씹는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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