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작열전(怪作列傳)

괴작열전(怪作列傳) : 공포의 피라니아 - 죠스를 능가하는 살인 물고기의 공포

페니웨이™ 2007. 11. 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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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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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혹시 로저 코먼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미국 B급 영화의 대부라 불리는 이 사람은 주로 저예산을 들여 고수익을 창출하는 대단한 수완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뭐 그의 영화중에 흥행실패작은 없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그만큼 철저히 돈되는 영화를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었던 그는 비록 메이저 세계가 주 무대는 아니었으나, 그 누구도 무시못할 영화계의 거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이나 론 하워드, 존 카펜터 감독 등 수많은 영화계 유명인사들이 로저 코먼 프로덕션을 거쳤으며 그곳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궤도에 오를 수가 있었습니다.

한편, 헐리우드 최초로 '블록버스터'의 개념을 확립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는 1970년대에 해양 공포물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사상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세웠음은 말할 것도 없지요. [죠스]를 보면서 로저 코먼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당연히 자신의 프로덕션을 통해 만든 아류작으로 떼돈을 벌 수 있지않을까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만들어 진 작품이 조 단테 감독의 1978년작, [피라나 (Piranha)]입니다. 사실은 이번에 [피라나]를 괴작열전에서 다뤄볼까 했었는데, 그러기에는 [피라나]가 아주 모범적인 B급무비를 지향하고 있어서 사실상 괴작열전에 넣기에는 적합지 않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 New World Pictures /New Concorde. All Rights Reserved.

[죠스]의 인기에 착안한 B급 무비 [피라나]. 의외로 잘 만든 저예산 영화다.


그러다가 문득 이 작품이 생각났습니다. B급 무비인 [피라나]를 다시한번 모방한 쌈마이 영화, [공포의 피라니아(TV 방영명)]입니다. 원제인 'Killer Fish'와 전혀 연관이 되지 않는 국내 수입사의 작명센스(킬러 케이트)가 이해 불가인 이 작품은 당시 [600만불의 사나이]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70년대 액션스타, 리 메이저스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피라나]의 성공에 착안해서 같은 피라나를 소재로 만든 아류작의 아류작인 셈이지요. 그러고보니 서두에서 로저 코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는데, 정작 리뷰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이 되는군요. ㅡㅡ;;

ⓒ Carlo Ponti-Filmar do Brazil Production. All Rights Reserved.

영화와는 별 상관도 없는 제목인 '킬러 케이트'. 그냥 '킬러 피쉬'로 할것이지..


저는 TV에서만 이 영화를 두 번인가 봤는데, 볼때마다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유는 비록 아류작을 또다시 배낀 작품치고는 영화의 플롯이 제법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함 스토리를 살펴볼까요?

5명의 무장강도가 에머랄드를 강탈해 호수에 빠뜨리고 며칠 후에 사건이 잠잠해지면 다시 찾아서 나눠갖기로 합니다. 물론 악당들이니 의리고 나발이고 있을리가 없지요. 배신자는 나타나기 마련. 한명의 배신자가 호수속에 감춰진 보석상자를 찾으러 잠수하다가 정체불명의 무엇인가에 공격을 당하며 끔찍하게 죽습니다.

ⓒ Carlo Ponti-Filmar do Brazil Production. All Rights Reserved.


옆에 있던 동료는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길이 없지요. 다만 상어가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 이번엔 작살총을 준비해서 다른 동료와 함께 도전을 하지만, 이번엔 둘 다 개죽음을 당합니다. 과연 이 괴생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미 앞에서 제가 다 까발리는 통에 다 아시겠지만, 바로 피라냐가 그 정체였습니다. 강도들을 고용한 고용주가 배신자를 염두해두고 호수속에 피라냐 떼를 풀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이제 안전하게 보석을 회수해 배를 타고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이들에게 뜻밖의 재앙이 닥칩니다. 갑자기 불어온 태풍으로 인해 뎀이 붕괴되어 온통 피라냐들이 드실거리는 강 한복판에서 배가 좌초되고 만 것입니다. 배는 점점 가라앉고, 밖에는 무시무시한 식인 물고기들이 득실대고...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갈까요?

ⓒ Carlo Ponti-Filmar do Brazil Production. All Rights Reserved.


살펴보신것처럼 [공포의 피라니아]는 강도단이 서로를 불신하는 가운데 죽음의 호수에 매장된 에머랄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과정을 꽤나 스릴있게 묘사합니다. 특히 순식간에 사람을 뼈만 남겨놓고 먹어치우는 피라냐의 속전속결의 응징(?)은 정말 무섭습니다. 오히려 [죠스]의 상어 한 마리보다도 훨씬 무섭다고 할까요.

ⓒ Carlo Ponti-Filmar do Brazil Production. All Rights Reserved.

이 작은 물고기가 상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물론 지금 다시 이 작품을 보면, 군데군데 엉성한 플롯도 눈에 띄고, 특히 마고 헤밍웨이와 그 일행이 등장하면서 탄탄했던 극의 흐름을 다소 흐려놓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워낙에 식욕왕성한 피라냐 떼가 나오니 그만큼 희생자도 많고, 등장인물의 인원수는 채워야겠고..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탐욕으로 점철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악당의 최후도 인상적이었고, 반전아닌 반전을 보여주는 마지막 라스트씬의 통쾌함도 꽤나 기억에 남습니다.

ⓒ Carlo Ponti-Filmar do Brazil Production. All Rights Reserved.

대문호 E.M. 헤밍웨이의 손녀 마고 헤밍웨이. 너무 이른나이에 자살로 마감해 안타깝다.


언젠가 말씀드렸지만 괴작이라고 해서 반드시 졸작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공포의 피라니아]정도만 되어도 괴작중에서는 상당히 봐줄만 작품이다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TV에선 삭제된 일부 장면이 DVD에는 그대로 실려있는데, 제법 고어틱한 장면도 있으니, 그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되면 피라냐 출연 영화중 최고의 괴작다움을 자랑하는 또하나의 작품에 대해 흥미가 생기는군요. 입수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공포의 피라니아]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Carlo Ponti-Filmar do Brazil Production.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파라냐](ⓒ New World Pictures /New Concord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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