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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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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번째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 2007)'는 다른때 보다 참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단편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일본의 나가이 고(永井 豪) 선생이 초대되었기 때문이지요. 작품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40년,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져] 3부작에 이어, [게타로보], [데빌맨] 등 1970년대의 만화계를 평정한 그는 필자를 비롯해 그 시절의 유년기를 보냈던 어린이들에게 크나큰 추억거리를 제공한 장본인이었습니다.

특히 그가 만든 작품 중 [그랜다이져]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기억을 바탕으로 팬들이 의기투합해 '실사판 그랜다이져'의 제작을 시도하기도 했지요.(관련 포스트 바로가기) 물론 중간에 백지화되긴 했습니다만, [그랜다이져]가 가진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지 않습니까? 물론 [그랜다이져]는 한국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과거 KBS2 TV의 전신인 TBC방송을 통해 방영되었지요. 별셋 아찌들이 부른 주제가는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 ""빠~ 빠빠빠~ 빠  빠빠바~"

ⓒ Toei(東映) Animation. All Rights Reserved.


게다가 아직도 제가 [그랜다이져]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그 옛날 '봉봉 오렌지쥬스'를 사먹으면 사은품으로 주었던 '봉봉 카세트 극장'이란게 있었는데요, 그 레파토리 중 하나가 바로 [그랜다이져]였기 때문입니다. '째째코라스 제국'의 '킹코라스' 호와 그랜다이져의 대결을 담은 순수 100% 육성 테잎이 어찌나 그리 재밌던지....(성우 박일씨가 해설을 맡았음) 비디오가 없던 시절의 추억이지요. 지금쯤이면 초특급 레어 아이템이 되었을텐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근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추억의 작품들은 어른들의 장삿속에 변질되어 때론 괴작으로 돌변하기도 한답니다. 지난 시간 [철인 007]을 소개하면서 표절작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표절의 문제를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훗날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철인 007]의 리뷰를 보시고 뒷골을 부여잡았던 분들은 이제 소개할 작품을 보신다면 아마 '정신적 외상' (일명: 트라우마)에 사로잡힐지도 모르겠습니다.

 

* 주의: 이제부터 주위에 임산부, 심약자, 노인, 특히 [그랜다이져]의 열혈팬이 있으시다면 살포시 창을 꺼주시길 바랍니다 ㅡㅡ;;;

서두에서 언급한 나가이 고 선생이 아마 이 작품의 존재를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바로 [달려라 마징가X]라는 초특급 엽기 괴작을 보았다면 말입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처럼 뻔뻔스럽게도 '마징가'라는 이름을 달고 극장개봉을 단행한 로봇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황당한가 하면  '마징가'의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본체는 '그랜다이져'와 완전 100% 똑같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마징가의 이름으로 개봉된 그랜다이져 극장판인 셈이지요. 이런 코미디가 또 있을까요? (사실 있긴 있습니다. 나중에 소개할 계획이지만요 ㅡㅡ;;)


그나마 [철인 007]이나 김청기 감독의 [스페이스 간담브이]같은 작품들이 디자인을 표절한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룰은 지켰던 반면, (적어도 표절한 오리지널과 구분은 되니까요) [달려라 마징가X]는 그야말로 붕어빵 그 자체입니다. 로봇의 디자인 뿐만이 아니고 캐릭터나 내용, 설정면에서도 [그랜다이져]를 거의 그대로 배낀 것이지요. 와~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저는 어렸을 때 [달려라 마징가X]가 [그랜다이져]의 정식 극장판인줄 알았다니까요.

 

카부토 코우지나 유미 박사를 그대로 차용한 인물 디자인도 할말을 잃게 만든다. ㅡㅡ;;
 


내용을 함 들어보시겠습니까? 시그마성이 공격을 받아 탈출한 왕가의 후손 아폴론은 탈출과정에서 헤어진 여동생 나르신과 네슬란 박사의 생사도 모른채 지구과학연구소의 마징가X 팀과 생활합니다. 근데 시그마성을 공격했던 감마성 사람들이 지구의 설악산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설악산에 죽은줄만 알았던 나르신과 네슬란 박사가 숨어 살았던 것이지요.

출격하면서 V자를 그리는 주인공 철이. 여기가 무슨 스티커 사진 찍는곳이냐?


기대했던 마징가X의 활약은 고사하고, 아폴론과 나르신의 눈물나는 이산가족 상봉이 러닝타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질질 끕니다. 아마 제가 본 로봇 애니메이션 중에서 등장인물들이 가장 많이 울어대는 작품인 듯 해요. ㅡㅡ;; 주인공 철수는 자신이 사이보그라는 사실 때문에 울고, 아폴론은 동생이 보고 싶어 울고, 나르신은 오빠도 보고 싶고, 아바마마도 보고 싶어서 울고, 이런 애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개구리들도 울고. 아.. 초암울 신파극이 따로 없습니다.

아.. 개구리마저 울고갈 신파극. ㅠㅠ


결국 이산가족 상봉후에 감마성 악당들이 지구를 다시 위협하는 전개로 흐르긴 하지만 이미 맥이 빠질대로 빠진 극의 느슨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랜다이져'를 뻔뻔스럽게 배낀 것 치곤 마징가X의 존재감이 너무 희미하다는것도 문제입니다. 가까스로 악당을 물리친 일행이 침략자들과 화해의 악수를 나눈다는 건 권선징악적인 결말이 대세였던 당시의 기준으론 상당히 흥미로운 결말이긴 하나, 큰 뜻이 있어 이런 결말을 선택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만요.

마지막에 특별출연하는 바로 그분.

 


[달려라 마징가X]는 표절이 득세했던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도저히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던 작품입니다. 요즘같으면 이런 얘길 들었을 것 같네요. "너는 표절의 기본이 안되있어!".  기왕 욕먹을거 지난시간에 잠깐 언급했던 [독수리 5형제] 극장판처럼, 베낄려면 아예 화끈하게 베껴서 원작을 능가한다는 소릴 들을 정도가 되면 또 모르겠습니다.


1980년대에 김청기 감독이 제작비의 압박으로 인해 완구사와의 협찬속에 어쩔 수 없이 일본의 메카닉 디자인을 베꼈던 것과는 또다른 상황이기에 [달려라 마징가X]는 한국 애니메이션사의 영원한 흑역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토록 노골적으로 배낀 작품이 [철인 007]로부터 불과 2년후의 작품이란걸 생각하면 한국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뒤로 퇴보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회가 된다면 정말 나가이 고 선생에게 부탁드려보고 싶습니다. [달려라 마징가X]를 [그랜다이져] 박스셋의 스페셜 피쳐로 끼워 팔 생각 없냐고요 ㅡㅡ;;


 


* [달려라 마징가X]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랜다이져]의 모든 캐릭터에 대한 판권은 ⓒ Toei(東映) Animation. 에 있음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그랜다이져(ⓒ Toei(東映) Animation.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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