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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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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부 -


자, 그럼 이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인천]의 본편 감상을 시작하시겠습니다.

[인천]의 시작은 소문의 진상 그대로 '스페샬 어드바이저' M모씨의 이름이 떡하니 화면을 장식하며 시작됩니다.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지미(이낙훈 분)의 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바바라(제클린 비셋 분)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측의 무력남침이 감행되었다는 속보를 듣게 됩니다. 삽시간에 동네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지미는 바바라에게 빨리 튀라는 말을 남긴채 퇴장합니다.

한편 바바라의 남편인 프랭크는 사이토(토시로 미후네 분)의 딸과 딴살림을 차리고 지내다가 복귀명령을 받고 아쉬운 듯 부대로 복귀합니다. 여기서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핸더슨 (리처드 라운드트리 분)을 만나 북한군을 막기 위해 전선에 투입되지요.

ⓒ MGM/UA Entertainment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바바라는 남들은 죄다 걸어서 피난가는데, 혼자서 운전사가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왕비마마처럼 피난길에 오릅니다. (여기서 운전사로 등장하는 배우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마빡반장으로 등장한 이영후씨입니다) 그러다가 북한군의 공습(이건 사실 고증의 실패로서 당시에 북한에서는 제공권을 장악할 여력이 없었음)으로 죄없는 피난민들이 여기저기서 죽어나가고 운전사 역시 등장시간 5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죽게되지요 ㅡㅡ;; 억세게 운좋은 바바라는 손수 자동차를 운전(그럴꺼면 애꿏은 운전사는 왜 대동한거냐!)해서 피난길을 달립니다.

박모씨(남궁원 분)의 딸은 혼사일을 앞두고 난리에 휘말려 난감해 하던 중 프랭크와 핸더슨의 도움으로 박씨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박씨와 딸은 피난길에 올라 어느덧 서울의 한강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때 바바라도 다리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왠 영감님이 나타나서는 부모잃은 손주들 좀 태워달라며 막무가내로 아이들을 무임승차 시킵니다. 할배의 압박신공으로 얼떨결에 아이들과 함께한 바바라... ㅡㅡ;;

ⓒ MGM/UA Entertainment Company.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피난민들이 다리를 채 건너기도 전에 다급해진 군인들은 다리를 폭파시키고, 박씨는 그만 딸과 헤어지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억세게 운좋은 바바라는 이번에도 끊어진 다리에 턱걸이하다시피 걸린 자동차를 끌어내어 가던길을 계속 가게 됩니다.

한편 미국 본토에서는 6.25 발발로 인해 비상이 걸립니다. 부산인근을 제외하고 거의 남하가 완료된 북한군의 기세를 어떻게 저지하느냐를 놓고 태평양 전투의 달인 맥아더 장군(로렌스 올리비에 분) 고민에 빠지지요. 그러다가 신께 기도를 올리며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ㅡㅡ;;

이후의 영화는 TV 반공드라마 [배달의 기수]에서나 볼법한 유치찬란한 이야기를 늘어놓음과 동시에 캐릭터 간의 우연한 만남과 작별을 반복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맥아더가 상륙작전을 성공시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인천]을 보고난 소감은 역시 당대 최고의 괴작이라 불릴 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몇가지만 열거해 볼까요?

먼저 [인천]에서는 이 영화의 물주였던 M모씨의 입김이 들어간 티가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맥아더 장군이 두손모아 기도를 올리며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영감을 받게 되는 부분인데요, 이렇게 종교적 색체가 물씬 묻어나는 상황이 이 정도 규모의 대작급 영화에 어울리기나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신의 뜻'으로 연결되는 M모씨의 간섭은 영화을 보는 내내 신물나게 접하실 수 있을겁니다.

ⓒ MGM/UA Entertainment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맥아더가 신의 뜻으로 인천 상륙작전을 감행함을 암시하는 문제의 장면.


또한 [인천]은 지독하리만큼 반공주의 사상으로 가득합니다. 등장하는 북한군들은 아무 이유없이~ 양민들을 학살하는 전형적인 악당들로 묘사되며, 이러한 양민 학살장면이 쓸데없이 너무 자주, 그리고 무분별하게 불쑥불쑥 등장합니다. 이는 영화의 플롯을 상당히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요.  

한편 거액의 게런티를 받고 출연한 헐리우드의 거물급 배우들은 그야말로 최악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 중에서도 맥아더 역을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 옹은 정말 저럴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성의한 연기를 보여주는데요, 7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주인공 맥아더를 연기한 그는 영화내내 화장을 떡칠한 얼굴로 등장해 무미건조한 느낌의 연기를 반복할 뿐입니다.

ⓒ MGM/UA Entertainment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물론 실제 맥아더 장군도 살아생전 화장을 하고 대중앞에 등장했다는 얘기가 있긴 합니다만, 올리비에 옹의 경우는 메소드 배우의 정신을 가지고 그렇게 했다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노화된 모습을 감추기 위한 위장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로렌스 올리비에는 영화내내 유령같이 창백하고 어색한 얼굴로 등장하는 바람에 더욱 혹평을 받았습니다. 결국 제 3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는 그 해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지요. 정말 대배우의 굴욕입니다.

[인천]의 가장 큰 문제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스토리와 캐릭터)이 없다는 겁니다. 맥아더 역의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이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실제 그는 영화상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벤 가자라와 제클린 비셋이 초중반의 플롯에 어느정도 깊이 개입되어 있긴하나, 영화자체가 너무 어수선하다보니 도무지 누가 주인공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토시로 미후네의 경우 막판에 뭔가 활약하는 것처럼 보이더니만 역시 얼굴마담 이상의 캐릭터는 아니었고, 한국의 자존심 남궁원씨는 그나마 열연을 펼치고는 있습니다만 역할 자체가 그리 존재감있는 캐릭터가 아닌 관계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합니다. 차라리 북한군 장교역으로 나온 이일웅씨가 더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요?

돈을 억수로 쏟아부은 전투씬마저도 저게 과연 테렌스 영 감독의 작품인가 싶을 정도로 스팩타클이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사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살벌하다 싶을 만큼 현실감 넘치는 장면을 본 우리 세대의 관객들에겐 체감의 정도가 더 심하게 느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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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들인것 같은데 도무지 스팩타클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사실 [인천]은 제목 그대로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전쟁사의 기념비적인 작전에 국한해서 짜임새있게 다루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었을 작품입니다. 6.25의 발발 이후부터 인천상륙작전까지의 약 3개월에 걸친 얘기를 단 한편의 영화에서 다루려고 하다보니 도무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될지도 모를뿐더러 정작 부각되어야 할 상륙작전이 시작될 시점에는 관객 모두가 지루함에 못이겨 떡실신 직전이 되어 버리고 말 정도이지요.

이쯤되면 [인천]이 왜 영화계의 흑역사로 잊혀지게 되었는지 짐작이 가십니까? 결국 [인천]은 흥행참패와 더불어 그 해의 골든 라즈베리상 4개 부분(작품, 편집, 감독, 남우주연)을 석원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명실공히 쫄딱 망한 영화의 지존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아~ 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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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골든 라즈베리상을 4개나 석권했다구!


한편 인도인 연합군 장교로 등장했다던 오마 샤리프는 눈씻고 찾아봐도 안 보입니다. 아마도 자신의 출연분을 삭제해 달라고 했을 확률이 커 보이는데, IMDB에서는 등장씬이 삭제된 것으로 표기됩니다만 그건 미국 개봉당시의 편집컷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아마도 오리지널 컷에는 나와있을지 않을까 싶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찾기가 힘들고 또 오마 샤리프를 찾아내자고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한다는건 도저히 못할 짓이군요 ㅡㅡ;;

앞으로도 [인천]은 절대 세상의 양지바른 곳으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모 사이트에서는 추억의 B짜테입으로 팔고는 있습니다만 (링크 바로가기) 구입해서 볼것인가의 여부는 스스로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인천]에 참여한 캐스팅 리스트입니다. 펼쳐서 보시길...


* [인천]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GM/UA Entertainment Company.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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