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멜로 7

푸른소금 - 때깔좋은 로맨틱 느와르 코미디

[푸른소금]은 전통적으로 국산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추석시즌에 가장 주목받을만한 요소들을 갖춘 영화입니다. 국민배우 송강호가 선택한 작품인데다, 모처럼 신세경이 자신의 네임벨류를 시험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조연들의 라인업이 빠방한데, 이종혁, 천정명, 김뢰하, 김민준, 윤여정, 오달수, 이경영 등 이 많은 배우들을 어떻게 섭외했는지 의아해질만큼 무게감이 느껴지는 캐스팅입니다. 게다가 이현승 감독이 [시월애] 이후 거의 10년만에 들고 나타난 작품이기도 하죠. 근데 영화를 보기 전부터 파악하기 힘든 점이 있었는데, 바로 이 영화의 메인 장르가 뭐냐 하는 겁니다. 예고편이나 달랑 하나 만들어진 포스터만 가지고는 이게 액션인지, 멜로인지, 아님 그 흔한 조폭물인지 당췌 감을 잡기가 힘들더군요. '아저씨...

영화/ㅍ 2011.09.02

클로즈드 노트 - 잔잔한 감동 추구하는 구식 멜로물

한때 사와지리 에리카는 일본의 촉망받는 기대주였습니다. 저 역시도 [박치기]를 통해 내심 설레이는 기분으로 그녀의 단아한 모습을 감상했더랬지요. 그러나 여배우로서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할 무렵에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저지르고 맙니다. 일명 '사와지리 베쯔니'라 불리는 사건이었지요.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 시점이 바로 [클로즈드 노트]의 무대인사 때였습니다. 사건의 본질이 어떠했든간에 [클로즈드 노트]는 사와지리 에리카의 은퇴작이 되고 맙니다. 그때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또 한차례 구설에 올랐던 결혼서약서 같은 가쉽을 제외하면 그녀는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입니다. 어쨌건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클로즈드 노트]는 5년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차례 관객에게 선을 보인 바 있습니다. 사실 영..

영화/ㅋ 2011.04.19

시간을 달리는 소녀 - 현실을 마주하는 가슴아픈 성장통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국내에는 호소다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1972년 [타임 트레블러]라는 제목의 TV 드라마로 방영된 이래, 1983년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극장판 영화를 비롯, 이후 다양한 미디어 믹스의 각색을 통해 인기있는 성장극으로 자리잡아갔다. 흥미로운건 원작에서 다루는 소녀의 시간여행이라는 주요 설정을 제외하면 각각의 작품들 사이에 상당한 스토리의 차별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2010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역시 이 점에 있어 예외라고 볼 수 없는데, 이번 작품에서의 주인공은 요시야마 아카리로서 원작의 주인공이자, 지난 2006년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주인공의 이모로 등장했던 요시야마 카..

영화/ㅅ 2011.03.25

컨트롤러 - SF 스릴러의 탈을 쓴 멜로물

영화 [컨트롤러]는 필립 K. 딕의 원작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9번째 작품입니다. 스티븐 킹이나 마이클 클라이튼처럼 헐리우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설가이지만 필립 K. 딕의 작품 중 영화로서 성공한 케이스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지금에야 걸작 컬트물의 반열에 올라선 [블레이드 러너]이지만 개봉 당시 대실패작으로 낙인찍혔다는 것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테고, [페이첵]이나 [넥스트] 같은 작품들은 흥행도 실패했지만 완성도마저 형편없는 작품들이 되었지요. 그나마 성공한게 [토탈 리콜]과 [마이너리티 리포트] 정도입니다. 따라서 필립 K. 딕 원작의 영화들은 매번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는 하지만 실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 있어서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필립 K. 딕 원작..

영화/ㅋ 2011.03.07

하프웨이 - 첫사랑의 추억이 떠오르는 무공해 학원연애물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추억은 아련합니다. 아마도 10대의 풋풋한 시절에 찾아왔을 그 사랑은 상대방의 연봉액수나 직업, 집안배경 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는 순수한 감정의 결정체였을 겁니다. 오로지 그가 있기에 행복하고 그녀가 존재하기에 설레이는 그런 사랑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첫사랑은 대부분 결실을 맺지 못합니다. 아마도 그 사랑을 지켜내기엔 너무 어리고, 선택의 여지도 많지 않으며 또 주변의 압력에 쉽게 굴복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은 보다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첫사랑의 풋풋함은 그저 아름다운 추억의 일부로서 고이 모셔두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는 그런 순수한 사랑을 경험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그 추억이 더욱 소중하게 자리잡게 되는 겁니다. 지금 이 자리..

영화/ㅎ 2010.05.01

내 사랑 내 곁에 - 배우들의 연기만이 영화의 전부가 될 순 없다

개봉 이전부터 [내 사랑 내 곁에]는 영화의 내실보다는 영화 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작품이다. 국내에 몇 안되는 진짜 메소드 배우 김명민이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몇 kg을 감량했느니 하는 점들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마케팅은 '명민좌' 김명민이 유독 스크린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징크스 때문에 일부러 더 그의 연기력에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영화 자체는 큰 특징이 없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하긴 뭐 그동안 김명민이 연기를 못해서 [리턴]이나 [무방비도시]가 부진했나? 영화의 내용이 문제였지. 불안한 예감이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 없다. 이미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시한부 환자의 최루성 멜로를 보여준 박진표 감독은 이것과 동일..

영화/ㄴ 2009.09.25

최종병기 그녀 - 이 시대 가장 슬픈 사랑이야기

* 주의! :본 리뷰에서는 '최종병기 그녀'의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순수하고 낙천적인 주인공을 등장시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좋은 사람' 이라는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타카하시 신이라는 작가의 신작 '최종병기 그녀'는 꽤나 충격적인 상황설정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여느 학원 로맨스물과 별다른 차이 없이 진행되는 서두에서 갑자기 내 여자친구가 최종병기가 되어 버렸다는 극적인 전개가 초반에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기존의 로맨스물과 전혀다른 차별성을 두기 때문이다. "처절함".... 아마도 이 이야기에 가장 걸맞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 두 주인공의 처절한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최종병기 그녀]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제1화 :우린 사랑하게 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