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심은경 2

써니 - 잊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과속 스캔들]로 깜짝 히트를 기록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이른바 추억 마케팅의 산물이다. 사실 이런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신정권시절 음악적 영혼을 불사르는 청춘을 묘사했던 [고고 70]이나 1980년대 초반의 디스코 열풍에 대한 오마주인 [해적, 디스코 왕 되다], 80년대 불량 고교생들의 단면을 그린 [품행 제로] 등은 모두 그러한 과거의 향수에 기대고 있는 영화들이다. ([친구]같은 조폭물은 예외로 치자)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객층이 제한적인데다, 솔직히 말해 1970년대와 80년대를 보냈던 상당수 사람에게 이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유하 감..

영화/ㅅ 2011.05.05

퀴즈왕 - 전형적인 장진 코미디의 장단점

우선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장진 감독의 팬이다. 독특한 캐릭터 구성과 매니아성 짙은 유머만으로도 장진 감독의 영화는 관객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최근 그의 작품이 조폭물에 도전한 [거룩한 계보]를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는건 개인적으로도 조금 안타깝지만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라 생각하는 [아는 여자]나 남북한 이념의 어두운 측면을 블랙 코미디로 승화시킨 [간첩 리철진] 같은 작품만 보더라도 장진 감독의 이름이 들어간 영화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는 일종의 브랜드다. 장진 감독의 신작 [퀴즈왕]은 장진식 코미디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동시에 단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이번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한석규 주연의 [미스터 주부퀴즈왕]처럼 TV 퀴즈쇼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다소..

영화/ㅋ 2010.09.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