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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78

[독수리 5형제] 극장판 복원작업 공개

가끔 페니웨이™님은 어떻게 자료를 구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을 많이 활용합니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 청계천변에 있는 옛날 비디오 상점을 뒤진다던가 폐업세일하는 곳을 뒤적뒤적하다보면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청계천변 재정비로 인해 그런 비디오가게가 많이 사라져서 안타깝습니다만 예전에는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었죠. 그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해외시장을 이용하는 겁니다. Ebay를 비롯한 해외 오픈마켓에서는 의외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작품들이 종종 올라오는데,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더 이상 구하기 힘든 국산 애니메이션의 경우 뜬금없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도 접하게 되지요. 얼마전 포스팅을 통해 공개한 [로보트 태권브이] 완전판 같은 경우도 그런 케이스고요. ..

괴작열전(怪作列傳) : 독수리 5형제 (1980) - 오리지널을 능가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9 국내에서는 [독수리 5형제]로 더 잘 알려진 [과학닌자대 갓챠맨 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은 [신조인간 캐산], [테카맨], [타임보칸] 시리즈와 더불어 타츠노코 프로덕션을 일본 슈퍼히어로물의 명가로 각인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TBC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일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요. 외계에서 온 총통 X의 범죄집단 알렉터에 맞서 싸우는 다섯명의 개성강한 캐릭터, 불새로 변신하는 갓피닉스의 위용 등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내용이 다음회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과학닌자대 갓챠맨]은 1972년 TV판 시즌1이 방영된 후 1978년에 극장판과 TV판 시즌2에 해당하는 [과학닌자대 갓챠맨 II]가 방영되었고, 이듬해..

고전열전(古典列傳) : 황금철인 - 한국 최초의 거대 로봇이 등장하다

고전열전(古典列傳) No.23 여러분은 한국 최초로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이 무엇이라고 알고 계십니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로보트 태권브이]라고 대답하시겠지만, 사실 그보다도 무려 8년전에 이미 한국에서는 로봇을 등장시킨 애니메이션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때는 1968년, 당시 TV에서는 인기 만화영화 [황금박쥐]가 동양방송(TBS)을 통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TV보급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당시 한국에 여건상 동네 부잣집에 놓인 작은 TV화면을 여럿이서 같이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요. 1967년 [홍길동]의 대성공은 당시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사람들이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홍길동] 이후로 신동헌 감독과 결별한 세기상사 측에서는 후임으로 박영일 감독..

로보트 태권브이, 오리지널 오프닝과 엔딩에 대한 고찰

2001년, 전 아직도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을 접했을때의 기쁨을 잊지 못합니다. 발매전부터 몇달을 기다려오면서 발매하기가 무섭게 테크노마트로 달려가 집어왔던 그 순간만큼은 마치 어린아이가 된 느낌이었지요. 물론 집에 돌아와 비오듯 쏟아지는 필름 스크레치와 수시로 변하는 필름 소스-비디오 소스의 혼용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 후 태권브이에 대한 이런 저런 기대감이 사라질 무렵인 2007년, 극적으로 [로보트 태권브이]가 복원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현상실에서 굴러다니던 듀프네가 총10권 중 인트로와 엔딩자막이 빠진 8권이 발견되어 모처럼 리마스터링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완전체의 모습에 가깝게 재탄생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로보트 태권브이]의 오리지널 오프닝..

소중한 날의 꿈 - 디테일로 완성시키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국산 애니메이션의 흥행기록을 갱신했다. 참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기분좋은 일이 있었던 반면, 씁쓸한 일도 있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한발 먼저 개봉한 [소중한 날의 꿈]은 무려 11년간 10만여장의 그림을 그려 완성시킨 작품이지만 너무나도 삽시간에 개봉관에서 사라진 비운의 작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직 잘하는 게 달리기 뿐인 소녀 이랑은 한 릴레이 경기에서 난생 처음 역전을 당한다. 순간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녀는 그만 고의로 넘어져 자신의 패배를 무마시키고 만다. 그리고는 평범한 일상에 묻혀 존재감없는 삶으로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에서 온 ..

괴작열전(怪作列傳) : 슈퍼 마징가 3 - 한국산 마징가의 흑역사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8 나가이 고의 대표작 [마징가 Z]는 선배격인 로봇 [철인 28호]나 [아스트로 강가]의 영향력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1970년대의 슈퍼로봇 트랜드를 형성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레이트 마징가]와 [그렌다이져]로 이어지는 이른바 '마징가 3부작'은 시대에 편승한 다른 작품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요. 멀리 갈것도 없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로보트 태권브이]에 대해 아직까지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건 바로 [마징가 Z]가 선보인 외형과 몇몇 설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까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보트 태권브이]에 대한 평가가 단순한 표절작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비록 [마징가 Z]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주류를..

원샷 토크: [업],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모험을 꿈꾸던 어린 소년 칼은 어느날 더벅머리의 괴짜소녀 엘리를 만난다. 서로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은 함께 자라 결국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두 사람이 동경하던 삶을 위해 모아 놓은 저금통은 현실이라는 장벽에 부딪힐 때마다 깨어지지만 그래도 그들은 행복하다. 이들이 인생을 함께 하면서 몇번을 싸웠으며 얼마나 많은 슬픔을 겪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황혼에 접어들어 병석에 누운 아내를 여전히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칼의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천재집단 픽사의 역량이 총집결된 [업]의 초반 10분의 인트로 장면은 그 어떤 극영화도 보여주기 힘든 인생의 희로애락을 짧은 시간에 모두 담아낸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행복을 즐기기에도 벅찬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중요한건 돈이 아니다. 내 옆에 누가..

원샷 토크 2011.08.25

명탐정 코난 극장판 15: 침묵의 15분 - 추리보다는 액션을 즐겨라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짱구는 못말려]나 [도라에몽]과 같이 장기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어느덧 15번째 극장판으로 돌아온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은 이같은 성과에 대한 자축의 의미인듯 15주년 기념작이라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며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대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아닌게 아니라 정식개봉당일 관객수는 38,036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한 코난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코난의 충성심강한 매니아층이 상당히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리즈의 완급조절에서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던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은 [칠흑의 추적자]를 통해 회생의 불씨를 살렸나 싶더니만 후속작 [천공의 난파선]으로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 급기야는 이..

리오 -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기성품

[아이스 에이지] 3부작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폭스-블루스카이 연합은 업계 3인자의 입지에서 정체된 듯한 상황입니다.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히트작과 실패작을 꾸준히 만들어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끊임없이 심어주고 있는 드림웍스와 여지껏 단 한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못한 픽사의 양강 체제를 넘어설만한 폭발력이 블루스카이에는 아직 없지요. 관건이 되는건 기술력이 아니라 아이디어입니다. 어찌보면 드림웍스가 디즈니 비틀기를 컨셉으로 내세운 것에 비해 블루스카이는 디즈니 따라잡기에 급급한 모습이었죠. 성공작 [아이스 에이지]의 경우도 참신함 보다는 정공법으로 승부한 경우입니다. 심플한 이야기 전개와 친화력 강한 캐릭터로 인해 성공을 거두긴 했습니다만 이것이 폭스 애니메이션의 색깔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마당을 나온 암탉 -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을 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아동문학가 황선미의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워낙 완성도가 높은 탓인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지요. 인지도가 높은 인기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다는건 그만큼 부담도 크게 마련입니다. 텍스트를 벗어난 익숙한 캐릭터들의 낯선 모습은 대개 실망으로 끝날때가 많은게 사실이니까요. 또한 원작 자체가 애니메이션용으로는 다소 모호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흔히들 '우화'라고 불리는 동화의 내러티브에 비해 어둡고 철학적이며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한 원작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방학철 특수를 맞이한 저연령층의 공략은 확실하게 실패할 확률이 크니까 말입니다. 뭐 긍정적으로 보자면 어른이나 애 할 것 없이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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