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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 영상미의 한계에 도전하는 신카이 마코토식 연애담

페니웨이™ 2007. 8. 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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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의 스틸샷은 클릭하셔서 원래 사이즈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1973년생. 2002년 그가 내놓은 <별의 목소리>는 일약 애니메이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려 7개월간의 "단독작업" 끝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포토샵이 깔린 컴퓨터 한 대와 단돈 2000만원으로 연출.각본.편집 등 전 과정을 도맡은 1인 제작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이 하나만으로도 <별의 목소리>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일반인의 관점에선 그야말로 괴물같은 제작 능력이 아닌가!  이같은 그의 천재적 재능은 차기작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 이어져 탄성을 자아내는 배경과 함께 잔잔한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에 발표된 <초속 5센티미터>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특히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환상적인 화면이 특징을 이루는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그 스틸컷 하나하나만 두고 보더라도 모두가 예술작품의 경지에 이르렀음에 사람들은 경탄했다. 실제로 <초속 5센티미터>는 정말 대단한 영상미를 선사한다.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스토리는 우선 접어두고라도 끝임없이 넘쳐나는 풍경화의 범람을 관객들이 모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다. 공식홈피에 공개된 스틸중 어떤것을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결정을 못할 정도로 이 작품의 이미지는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훌륭하다. 아니 이 정도의 영상미를 보여준 신카이 감독이 앞으로 무엇을 더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초속 5센티미터>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다 보여주어서 더 이상 남아있는게 없지 않나 싶을 정도다. 그냥 볼륨을 줄이고 가만히 화면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초속 5센티미터>의 구성은 세편의 옴니버스가 모여 한 작품을 이루는 구조다. 1시간 남짓의 짧은 러닝타임이 아쉽긴 하지만 그 안에 세 편의 각기 독립되었으면서도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성 덕분에 관객들은 이 작품이 그렇게 짧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1부인 『앵화초』에서는 주인공 타카키와 아카리의 만남과 이별을, 2부인 『Cosmonaut』에서는 전학간 타카키를 바라보며 짝사랑에 애태우는 카나에의 심정을, 3부인 『초속 5 센티미터』는 세월이 흘러도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후일담을 그리고 있다.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전의 두 작품들과는 달리 <초속 5센티미터>는 보다 현실에 접근해 세월의 흐름속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가는 인생의 한 부분을 조명하고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음에도 감정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서 신카이 감독의 특징인 잔잔함이 잘 배여나온다. 반면, 이 작품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관객도 적지 않을 것이라 보는데 바로 '감정의 과잉'을 찾기 힘든 감독의 연출 스타일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재미'의 측면에서 신카이 감독의 스토리 텔링은 아직까지 조금 미진한 감도 없지 않다.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진정한 '커플 파괴단'의 면모를 보여주는 신카이 마토코 감독 ㅡㅡ;;

 
한가지 장난섞인 평을 하자면 신카이 감독은 솔로이거나 아니면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혹은 커플들의 닭살돋는 애정행각을 도저히 눈뜨고 못보는 성격이거나.^^ 일련의 작품들이 모두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루어질 수 없는 커플들만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단지 우연일까?




* [초속 5센티미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akoto Shinkai/ CoMix Wave Films./ 2007 Yahoo Japan Corporation.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신카이 마코토 사진(ⓒ Makoto Shinkai / CoMix Wave. All Rights Reserved.)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은 [초속 5센티미터]의 공식홈피에서 공개된 것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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