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리뷰

엘르 엣진 - 누구나 편집자가 되는 혁신적인 웹진 서비스

페니웨이™ 2009. 10. 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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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매일의 신문기사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하는 물건을 좋은 가격에 다양하게 구입하거나 또는 원하는 영화를 보고, 원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없는 신분도 가질 수 있습니다. 게임속 군주가 되어본다던가 또는 가게 없이도 사장님이 되어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는 것이 실제로 사이버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올 여름에 개봉했던 영화 [김씨 표류기]에 보면 좁고 어두침침한 방안에 갇혀 하루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가상의 공간 속에서의 또다른 자아를 가꿔나가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정려원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미니홈피에 다른 사람이 구입한 옷이며, 장신구들을 여기저기서 펌질하면서 대인기피증 환자에 불과한 자신을 패션리더로 포장해 자기만족에 빠지는 폐인으로 그려집니다만 어쨌거나 사이버 공간은 현대인의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그 영향력도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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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서비스. All rights reserved.


웹의 진화가 너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아날로그 시절의 유물들, 이를테면 영화잡지 같은 유형(有形)의 흔적들이 자꾸만 사라지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한편으로 수많은 다양성과 가능성을 낳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 잠시 화제를 바꾸겠습니다. 1945년에 창간된 이래 여성 패션잡지로서 일류급의 명성을 쌓아올린 '엘르 ELLE'는 수많은 여성지의 난립 가운데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여전히 건재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들 잡지사들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웹페이지를 만들어 ebook형태의 온라인 버전을 선보이며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 엘르에서 아주 획기적인 신개념 웹진을 선보였습니다.

'엘르 엣진(http://www.atzine.com)이라는 이름의 웹서비스는 단순히 엘르의 오프라인 잡지를 온라인으로 컨버전한 것이 아닌 인터넷과 TV, 모바일을 모두 섭렵한 신개념의 컬처 트랜드 사이트입니다. 최신 유행이나 패션에 민감하신분들이라면 꽤 흥미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가 메인테마인 본 블로그에서 이 사이트를 소개하는 이유는 장차 영화를 비롯한 다른 주제의 웹진도 이와같은 형태의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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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LE atZINE. All rights reserved.


비교적 많은 기능을 갖춘 웹 서비스이기 때문에 모든 기능을 상세히 다 다룰 수는 없을 것 같고 일단 전반적인 서비스부터 맛보기로 살펴보겠습니다.


* 엘르 엣진의 서비스를 제약없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초대장이 필요합니다. 돈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1년 단위로 인증번호를 갱신하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습니다.




엘르에서 제공한 기사들을 책장을 넘기듯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ebook입니다. 하단의 썸네일이 일종의 목차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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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페이지를 클릭하면 해당 기사(혹은 광고 페이지)가 하이라이트 되면서 좌측에는 메뉴바가 나타나는데 기사를 저장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인쇄할 수 있는 메뉴가 있고,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기사를 통째로 스크랩해서 블로그 등에 퍼갈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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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PDF형식의 ebook과는 달리 atZINE Book는 멀티미디어 환경에 보다 최적화된 방식으로서 특정 광고, 혹은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의 쇼룸으로 연결되거나 각각의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확장성이 뛰어납니다. 말로 하긴 좀 복잡하니 아래의 스크랩 페이지를 통해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령 위의 페이지에서 옷이나 악세사리 등의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아이템을 SAVE할 수 있는데, 이렇게 선택된 아이템은 나중에 설명할 Zini ZINE 메뉴에 나만의 아이템으로 저장되어 엘르엣진이 제공하는 에디터를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는 차차 설명해 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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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각종 브랜드의 제품들을 전시해 놓은 가상의 쇼룸입니다. 이곳에서 사용자는 각 제품의 상세정보를 살펴보고 원하면 SAVE 기능을 통해 내 아이템으로 저장하거나 해당 아이템을 소개한 기사를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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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디올, 랑콤, 버버리, 리바이스, 에스티 로더 등의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로 아직 많은 브랜드가 있는건 아니지만 갈수록 숫자가 증가하겠지요. 만약 영화사이트라면 영화사별로 분류를 해놓거나 장르별로 분류를 해놓는 식으로 특화시켜 적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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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만의 메뉴로서 일종의 작업장 및 창고 같은 곳입니다. 엘르엣진 속의 일종의 블로거 같은 사용자들을 통칭 '지니'라고 부르는데, 바로 지니들의 생산한 컨텐츠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또한 개인정보 관리나 히스토리, 친구관리 등의 메뉴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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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상단 귀퉁이에 있는 Zini Edit는 엘르엣진의 사용자를 위해 제공하는 툴로서 스냅용과 매거진용으로 나뉩니다. 스냅 에디트는 여러 가지 배경 템플릿을 선택해 자신만의 아이템을 배치하는 식으로 심플한 페이지를 꾸미는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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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디트는 말그대로 잡지의 레이아웃처럼 보다 전문적인 스타일로 아이템을 배치해 자신만의 잡지를 만들어 나가는 툴입니다. 둘 사이의 기본적인 개념은 같습니다만 뽀대면에 있어서는 매거진 에디트 쪽이 훨씬 유용하다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웬만한 포토샵 중급자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초기단계라 템플릿이 풍부한 편은 아닙니다만 사용자가 많아지면 추가적으로 제공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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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nge의 메뉴는 크게 6개의 서브메뉴로 나뉩니다.

1.Never Miss: 스타일 이슈에 맞추어 매주 다른 테마로 지니들의 매거진을 소개

2.This Week Choice: 여성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아이템 소개

3.Find Zini: 싸이월드의 사람찾기 같은 서비스로 사실상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메뉴

4.Zini's Talk: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일종의 자유 게시판

5.Event: atZINE의 이벤트 소식

6.Cafe: atZINE 에디터 모집 공간




이중에서 엘르엣진의 핵심적인 서비스이자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이 바로 1번의 Never MIss 입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Lounge는 앞서 설명한 지니들의 커뮤니티이자 소규모의 메타블로그 같은 곳으로서 지니들이 만든 기사들을 공유하고 참여하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사실상 앞에서 언급한 여러 메뉴들과 기능들은 엘르엣진의 Lounge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각 페이지를 통해 입수한 정보와 상품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메거진을 발행하거나 트랜드를 개척하는 등 사용자의 적극성이 필요한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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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참여도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므로 주어진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액티브한 유저들이 많아져야 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영화 포털에 이런 기능이 주어진다면 전문가 뺨치는 블로거들이 각자의 장기를 살려 상업잡지 못지 않은 컨텐츠를 만들어낼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무튼 이렇게 라운지에 소개된 에디터들의 글은 외부로 스크랩할 수 있는 기능이 활성화 되기 때문에 각자의 블로그에 별도의 포스팅이 가능하다는 엄청난 매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패션쪽에 특화되어 있어 그렇지 조금 더 광범위한 분야로 적용이 된다면 정말 막강한 기능이 될겁니다.

저 같은 영화 블로거도 '영화 속 패션'과 같은 소재로 충분히 응용이 가능합니다. 가령 예를 들면 영화와 패션의 조합이라는 주제로도 멋진 기사작성이 가능한데, 실제 예를 한번 살펴볼까요? 다음은 엘르엣진의 스타일me님이 발행한 매거진인데, 영화 [애자]의 주인공인 최강희식 패션트랜드를 분석한 기사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웬만한 패션잡지의 코너에 버금가는 깔끔한 편집을 보여주고 있지요.







아직까지 오픈 초기단계여서 스크랩할 수 있는 콘텐츠나 아이템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리고 매거진을 만들 수 있는 테마가 '패션'쪽에만 너무 한정되어 있는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물론 엘르지가 패션을 기조로 만들어진 잡지이긴 하나, 잡지라는 것이 말 그대로 잡다한 테마를 두루 섭렵하는 성격이니만큼 패션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 다른 쪽의 아이템을 추가로 제공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텐데 이는 차차 시간을 두고 생각할 문제겠지요.

과도한 플래시의 사용으로 고사양 컴퓨터가 아니면 원활한 이용이 조금 힘들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사항입니다. 또한 퍼가기 기능의 경우 좌우길이가 675px에 맞춰져 있는데, 저처럼 좌우 폭이 한정되어 있는 블로그에 포스팅할 경우 폭길이를 줄일 수는 있으나 줄어든 만큼 글씨가 깨져 보이기 때문에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원래 비율대로 확대되어서 가독성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어쨌거나 엘르엣진의 독특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참여위주의 운영 시스템은 분명 웹진 컨텐츠에서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갈수록 1인 미디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프로 뺨치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블로거라는 이름으로 각광받는 이 시점에 사용자를 편집자로 만드는 엘르엣진의 정책은 다른 분야의 웹진 사이트를 고려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도 무척 많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의 웹진들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엘르 엣진과 관련된 저작권은  ⓒ ELLE atZINE.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김씨 표류기 (ⓒ 시네마서비스.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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