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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 속 로빈 후드의 모습

영화에 관한 잡담 2010. 5. 17. 09:22 Posted by 페니웨이™




의적의 대명사 로빈 후드. 14세기 후반 랭글랜드의 장편시 '농부 피어스의 환상'에 기록된 이래 오늘날까지 추앙받고 있는 로빈 후드에 관한 영화계의 역사는 19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분짜리 무성 흑백영화 [로빈 후드]에서 로버트 프레이저가 로빈 후드 역을 연기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100여편이 넘는 작품에서 로빈 후드가 등장했다. 본 포스트는 역대 '로빈 후드' 관련 작품들 중 흥미로운 몇편을 선정해 보았다.


컬러영화로 제작된 최초의 로빈 후드 영화. 원래는 제임스 캐그니가 타이틀롤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제작이 3년이나 연기되는 바람에 에롤 플린이 로빈 역을 맡았다. 로빈 후드 관련영화중에서는 걸작급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명콤비 에롤 플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환상적인 앙상블, 호쾌한 액션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깊이있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영화 전개의 정석을 따르면서 오락영화의 모든 요소를 담은 영화로 로빈 후드 이야기의 팬이라면 필견의 작품이기도 하다. 윌리엄 케일리가 감독을 맡았다가 액션씬의 임팩트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카사블랑카]의 마이클 커티즈로 교체되었다. 아카데미 음악, 편집, 미술 3개부문 수상작.


이 작품이 흥미로운 점은 로빈 후드 이야기를 미국 금주법 시대로 옮겨와 각색했다는 것이다. 범죄도시 시카고를 무대로 남부와 북부의 보스끼리 세력다툼을 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본 작품에서 배우겸 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가 로빈(로보) 역을 맡았고 딘 마틴, 피터 포크, 빙 크로스비, 에드워드 G. 로빈슨 등 거물급 배우들이 출연했다. 표면적으로는 갱영화의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코믹 뮤지컬에 더 가깝고 전반적으로 경쾌한 톤의 내용을 담고 있다.


1970년대 [삼총사]로 큰 인기를 모은 리처드 레스터 감독이 숀 코네리와 오드리 햅번 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등장시켜 만든 작품. 시기상으로는 로빈 후드의 대활약이 지나고 후일담에 가까운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중년의 로빈과 마리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코믹한 전개로 진행되지만 상당수의 로빈 후드 관련 영화들이 원작의 비극적 결말을 배제한채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것과는 달리 원작의 충격적인 결말을 그대로 담아낸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로버트 쇼, 리처드 해리스, 이안 홈 등 호화 캐스팅이 돋보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인기정상을 달리던 케빈 코스트너가 타이틀롤을 맡은 빅히트작. 1991년 국내 극장가에는 [늑대와 춤을]을 비롯 [꿈의 구장], [의적 로빈 후드] 등 코스트너가 주연한 영화 3편이 동시에 극장에 걸려있었는데, '어느 극장을 가든 케빈 코스트너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의심할 나위없는 여름철 최강자 [터미네이터 2]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었음에도 화제성 면에서는 막상막하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스피디한 전개, 유머와 액션의 적절한 조화, 매력적인 캐릭터 등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오락영화로 역대 로빈 후드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다. 마지막 까메오로 출연하는 '그분'의 등장이 당시로선 꽤나 충격적인 깜짝 반전을 제공했다. 브라이언 아담스의 주제가 'Everything I do, Do it for you'는 선풍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빌보드 차트와 그레미를 석권했지만 안타깝게도 오스카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케빈 코스트너의 [의적 로빈 후드]와 같은 해에 공개된 작품이지만 TV판 영화라는 상대적인 핸디캡 때문에 세간의 관심에서는 사라진 작품. 국내에는 [적과의 동침]의 의처증 남편 역으로 잘 알려진 패트릭 버긴이 로빈 후드 역할을 맡았다. 오락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일부 평단에서는 [의적 로빈 후드]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훗날 스타가 된 우마 서먼이 마리안 역으로 출연하며, 유르겐 프록나우, 에드워드 폭스 등 개성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감독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고릴라]를 연출했던 존 어빈.


패러디물의 거장 멜 브룩스가 로빈 후드 이야기를 코미디로 각색한 작품. 패러디 코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품들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영화매니아라면 무척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특히 [대부]의 패러디 장면은 압권. 주로 영화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캐리 엘위즈가 타이틀롤을 맡았다.


MBC에서 일요일 아침시간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아침잠이 많기로 유명한 필자를 일찍 일어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_- 로빈 후드의 주인공들을 소년, 소녀로 바꾸어 각색한 작품으로 주인공 로버트 헌팅턴과 백기사 길버트의 대결구도와 3각 러브라인 등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구성요소를 갖추었던 일종의 액션 판타지다. 극중 필살기처럼 사용되는 로빈이 활쏘는 장면의 작화연출은 시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상당히 훌륭하다. [무책임함장 테일러]의 마시모 코이치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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