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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랜턴 - 리부트가 절실한 슈퍼히어로물

영화/ㄱ 2011. 6. 22. 09:00 Posted by 페니웨이™






 



2011년 마블 진영에서 [토르]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선보이며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는 가운데, DC진영에서는 대항마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캐릭터이지만 북미지역에서 그린 랜턴의 인기는 거의 배트맨이나 슈퍼맨에 필적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린 랜턴]의 성공여부에 따라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프렌차이즈가 될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관객들은 적지 않은 수의 히어로물을 접했다. 그 중에서는 [다크 나이트]같은 걸작도 있었고, [데어 데블]이나 [고스트 라이더]같은 졸작들도 있었다.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성공적인 슈퍼히어로가 되기 위해서는 정체성의 고뇌와 기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요구된다는 것. [맨 오브 스틸]을 비롯한 몇몇 작품들이 '리부트'의 과정을 밟는 이유도 이와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그린 랜턴]은 꽤나 유리한 위치에 놓인 작품인 셈이다. 앞서 제작된 히어로물들의 축적된 노하우를 보면서 어떤 기준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야 할지를 결정하기에 좋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감독은 마틴 캠벨이 아니던가. 그가 두 편의 007 무비([골든 아이], [카지노 로얄])를 대히트시킨 이면에는 두 작품 모두 일종의 리부트적인 성격으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결정짓는 작품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말이다. 이만하면 [그린 랜턴]은 충분히 기대할만한 영화가 아닌가?

ⓒ Warner Bros. Pictures, De Line Pictures, DC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작품의 전망은 개봉전부터 그리 썩 밝지만은 않았다. 후반작업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지체된데다, 허겁지겁 급하게 마련된 시사회에 엠바고까지 걸려서 영화에 대한 평가를 사전 봉쇄해버리는 자충수를 두었다. 여기에 의외로 적은 스크린수(약 3600개 정도)를 확보하였고 무엇보다 워너 브라더스측의 홍보가 미적지근하다는 점은 2억 달러짜리 블록버스터를 내놓는 회사의 입장치고는 너무 묘한 구석이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자신감의 부족이라고 볼 수 밖에. 그리고 그 불안감은 사실로 나타났다.

'그린 랜턴'은 '배트맨'보다 '슈퍼맨'에 더 가까운 신화적 서사극의 주인공이다. 어차피 태생이 그런 만큼 [그린 랜턴]에게서 크리스토퍼 놀란 만큼의 리얼리즘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다크 나이트]는 이 바닥에서 나오기 불가능한 작품이 기적적으로 나온 경우라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린 랜턴]은 수많은 장점들을 모두 날려버린채 지독하리만큼 진부하고 유치한 방식으로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영화다.

초반부터 [그린 랜턴]은 너무 큰 욕심을 부렸다. 자고로 시리즈의 첫번째 편에서는 캐릭터 구축과 영웅의 고뇌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함에도, 원작의 캐릭터를 여기저기 끌여다 놓기에만 급급하다. 심지어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악당은 두 명이며, 그 중 하나는 거의 끝판왕급인 패럴렉스다. 이야기의 흐름은 할 조던에게 갔다가 시네스트로에게 갔다가 핵터에게 갔다가 아주 제대로 뒤죽박죽이다.

영화의 대략적인 주제는 트라우마를 지닌 주인공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이건 나쁘지 않다. 이만하면 꽤 정석적인 플롯에 가깝다. 문제는 주인공의 트라우마와 그가 그린 랜턴으로 선택받는 당위성 사이에 어떠한 접점도 발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단지 초반의 공중전 씨퀀스에서 보여준 짧은 회상씬만으로는 충분한 감정이입이 불가능하다. 대충 암시만 던져놓고 이런일이 있었으니까 담부턴 관객이 알아서 이해해라는 식이다.

ⓒ Warner Bros. Pictures, De Line Pictures, DC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그러다보니 주인공 할 조던은 그러한 깊이있는 내면의 상처를 지닌 인물치곤 너무 가볍게 그려진다. 거의 의무적으로 넣다시피한 멜로라인은 캐릭터를 더욱 겉돌게 만든다. 캐릭터 구축도 일관성이 없는데, 오어 행성과 지구를 오가는 내러티브의 산만함은 더욱 한숨만 나올 따름이다. 마치 툭툭 끊겨나간 러프컷을 보는 느낌이랄까. 두려움에 위축되어 '나 그린 랜턴 안해!'하고 도망치듯 지구로 돌아온 할이 얼마 후 우주 최강의 그린 랜턴 군단도 이겨내지 못한 악의 상징 패럴렉스를 혼자서 물리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말 그대로 '뭥미'다.

2억 달러가 투입되었다는 영화치고는 특수효과도 볼품없다. 그저 보여주기 위한 몇몇 장면의 연출은 너무나도 작위적이어서 경이롭다기 보다는 산만하다. 이 영화가 어딜봐서 [다크 나이트]나 [아이언맨]보다 많은 돈을 필요로 했다는 건지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만화적 상상력을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번 [그린 랜턴]은 원작 코믹스와 실사화의 온도차가 너무나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결국 속편을 위해 쿠키장면까지 마련한 영화이지만 [그린 랜턴]은 벌써부터 리부트가 절실히 요망되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 경쟁사인 마블에서 [어벤저스]를 향한 포석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동안 DC의 [저스티스 리그]는 이미 물건너간 듯 보인다.

 

P.S:

1.사실 [그린 랜턴]이 실사화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언젠가 괴작열전에서 소개한 바 있는 [저스티스 리그]나 TV판 배트맨의 특별판 스핀오프로 방영된 [슈퍼히어로의 전설]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으니까. 결과적으론 [그린 랜턴]이 이들 작품보다 나을것이 없다는 것.

2.어떻게 된게 30년전 리처드 도너가 만든 [슈퍼맨]을 뛰어넘기가 이다지도 힘든 일이란 말인가. 이제 [맨 오브 스틸]은 어쩔...

3.올해 극장가에서 만난 첫번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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