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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20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국의 등장에 가장 큰 단초를 제공하는 건 괴인 콰이곤이 아나킨을 선택하는 이유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실 겁니다. '포스의 균형을 가져올 자'. 제다이 전승으로 내려져 온 이 예언의 인물이 바로 아나킨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정작 [스타워즈]에서는 '포스의 균형'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습니다. 다만 아나킨을 받아들이는 그 시점에서 요다를 비롯한 제다이 위원회의 원로들은 이 예언이 시스의 소멸을 뜻하는 것이라고 여겼지요.

그러나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제다이와 시스로 대표되는 두 세력 중 어느 한쪽을 괴멸시키는 것은 '균형'과는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균형이라는 말의 뉘앙스에는 뭔가 조화를 이루는 의미가 강한데, 제다이라는 집단의 사고는 다분히 이분법적인 논리를 지닙니다. 오히려 포스의 밝은 면과 어두운에서 필요하다면 다크사이드의 장점을 기꺼이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스의 주장이 더 설득력있게 느껴지는건 이 때문이지요.

ⓒ Lucas Film LTD. All rights reserved.

 


실제로 시스족 군주 펠퍼틴을 코너까지 몰아붙였던 제다이 측은 그들이 데려온 아나킨의 손에 의해 좌초되고 맙니다. 어떤면에서는 제다이의 절대 우위를 결정짓는 그 순간에 시스의 부활이 이루어졌다는 것이야말로 '포스의 균형'이 제다이와 시스가 모두 존재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이 '포스의 균형'이라는 문제는 [스타워즈]의 세계관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논쟁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소개할 [포스드 얼라이언스]는 [스타워즈] 팬무비 중 이러한 주제에 매우 밀접히 접근한 단편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포스드 얼라이언스]의 인트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 SpearShield. All rights reserved.

 

은하계는 평화의 시기였다. 제다이 기사 루크 스카이워커와 그의 아버지 아나킨이 황제와 그의 제국을 파괴한지도 50년이 흘렀다. 새 공화국의 도움을 받아 제다이 기사단을 재건한 루크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제다이는 다시 번영하기 시작했으나 포스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 순간에도 제국의 잔당들은 여전히 존재했고 은하계 외곽에서 시스족이 규합해 은하계를 공포에 몰아넣으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거대한 우주전쟁 이후 전쟁을 치를만한 여유가 없던 신공화국은 이 루머에 대한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제다이를 호출하게 되는데....


 

인트로의 자막에서 알 수 있듯 [포스드 얼라이언스]는 [스타워즈 Ep.6: 제다이의 귀환]에서 50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제국의 잔당과 시스족의 규합에 대한 루머를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마스터 엔드릴과 그의 파다완이 한 선술집에서 시스족 다스 테로스의 일행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또 한쌍의 제다이 수련생이 포스의 어느 편에 설것인지에 대한 혼돈을 겪게 되고 급기야 사라진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아나서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 SpearShield. All rights reserved.

 


짧지만 강렬한 액션씬을 담고 있는데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어서 완성도가 다른 팬무비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인데요, 본 프로젝트는 원래 TV시리즈물을 위한 파일럿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2007년 스타워즈 팬필름 어워드 관객상 및 드라마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기도 하지요.

ⓒ SpearShield. All rights reserved.

 


원래 계획되었던 [스타워즈 Ep.7.8.9]가 취소되고 남아있는 루카스의 [스타워즈] 프로젝트가 에피소드3과 4 사이의 내용을 다룬 TV시리즈이니만큼 에피소드6 이후의 이야기는 다른 유능한 감독에게 넘겨서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간절합니다. 포스의 균형이라는 명제와 루크 스카이워커의 실종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이렇게 감질나게 끝내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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