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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해서 인터넷을 켜니, 한 기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버릇없는' 사와지리 에리카, 부산영화제 불참 결정] 이란 해드라인이다. 기사의 내용인 즉슨, [클로즈드 노트]의 홍보차 부산영화제에 참가하려던 에리카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참 결정을 했다는 짧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버릇없는'이란 자극적인 단어까지 써가며 해드라인을 장식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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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없는" 사와지리 에리카라...부산영화제 불참과 버릇없는게 무슨 상관이지?


아마 어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에리카가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다투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유인즉슨 얼마전 [클로즈드 노트]의 무대인사때 그녀가 보여준 무성의한 메너 때문에 그 동영상이 화제가 된 것인데, 상황은 이러하다.

사회를 맡은 미야자키 노부코 아나운서가 '『사와지리회』는 정말 있나요?' 라는 질문을 던지자, 에리카는 무표정한 얼굴로 '미디어가 마음대로 말하고 있을뿐', '없어요' 하고 단답형의 대답으로 일관했다. 계속해서 '에리카씨의 약점은?'이란 질문을 하자 '없지만, 있어도 말안해요' 라고 짧게 대답함으로 질문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후 사진촬영과 팬들에게 인사하는 순서에서도 내내 팔짱을 끼고 불만인듯한 표정이 역력한채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일본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52573320071001140044&skinNu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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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사와지리 에리카 하면 일단 국내 팬들에겐 [1리터의 눈물]이나 [박치기] 등을 통해 청순가련형의 순정파라는 이미지로 와닿는 배우다. (물론 필자도 [박치기]에서 그녀의 단아함에 반했다 *ㅡㅡ*) 문제는 그녀가 각종 인터뷰에서 제법 '건방진' 태도로 유명하다는 사실이다. 문제의 무대인사때 보다 정도는 덜 했지만 스크린 밖에서의 그녀는 꽤나 다듬어져있지 않은 모습의 연예인일 뿐이다. (게다가 고작 21 에 불과한 어린나이이지 않은가)

[클로즈드 노트] 무대인사의 동영상을 보면, (그녀의 무메너는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해도) 그녀의 컨디션이랄까 기분이 나빠져있는게 분명히 드러난다. 오히려 억지로 그 행사장에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행사전에 어떤 일이 있었다던가, 에리카도 인간이니 만큼 기분이 늘 좋을 수만을 없을테니 뭔가가 불만스러운 일들도 있었지 않았겠는가. 본인은 원치 않았는데 소속사의 무리한 요구로 어쩔수 없이 나왔다는 추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것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대로 표출하였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언론들은 얼씨구나 신나게 에리카를 깍아내리기 시작했고 기실 우리와는 크게 상관도 없는 (사와지리 에리카를 아는 사람이 국내에 몇 명이나 될까? 난 아직 국내 여배우들도 다 모르는데..) 일본 여배우에 대해 국내 언론도 '버릇없다'며 기사를 써내려간다.

나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리카를 두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표면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언론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감정적인 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선동하는 언론 플레이에 신물이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와지리 에리카라는 배우에 대해 평소에 별 관심도 없었으면서 포털에 뜬 검색어를 통해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는 '저거 싹수없는 기집애네'하며 손가락질한다. 일종의 '마녀사냥'식 가쉽거리다.
손가락질 당하는 당사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미 일이 커져 버린터라 여기서 변명하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남아있는길은 그냥 '이게 원래 나야'하며 뻔뻔하게 넘어가던가(헐리우드의 린제이 로한이나 패리스 힐튼처럼 말이다), 아님 형식적인 사과라도 소속사를 통해 발표해야 비난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진다. 어떻게든 공식적인 자리에서 잘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 남의 사정이야 어떻든 일단은 죄인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오늘 아참 에리카측의 사과문이라고 올려놓은 게시물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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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이것도 사실 문제다. 포털에서 얼마든지 이슈를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밖에 더되는가. 언론기관이 아님에도 언론보다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하니 말이다.


얼마전 신정아 사태로 그녀의 누드까지 기재한 M신문사의 경우를 통해서 알 수 있듯, 언론의 방만함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사와지리 에리카의 주변상황을 보면 남자친구에 대한 언론의 입방아 때문에 에리카와 언론과의 대립각이 날카롭다. 또한 그녀 자신의 가정환경도 좋은 편은 아니다. 아버지와 친 오빠를 어렸을 때 잃고, 혼혈인으로서 일본 연예계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수월하지만은 아니라고 짐작된다. 원래 그녀의 성격이 그렇다고 한다면야 할말없지만 적어도 정상참작은 가능한데 굳이 한사람을 그렇게 죄인으로 만들어가야 속이 시원하겠냐고 반문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리고 어차피 연예인도 사람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야 얼마든지 공주님, 왕자님처럼 자신을 꾸밀 순 있어도 결국 실생활에선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흔히들 드라마 속의 캐릭터를 배우와 동일시 여기는 환상에서 못빠져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제발 꿈 깨시길 바란다. 대외적인 활동에서 대단한 절제를 나타내 훌륭한 모습을 유지하는 연예인들도 많지만 때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연예인도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일때가 있다. '넌 청순 가련형이니까 사람들앞에서도 그렇게 보여야 해!' 하는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P.S: 그래도 사와지리 에리카, 이번엔 좀 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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