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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맨 - 내면의 어둠을 부각시킨 다크 히어로

영화/ㄷ 2007. 10. 10. 13:29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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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헐리우드 영화속의 '슈퍼 히어로'는 누구인가?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좀 있으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아이언맨]도 등장할 판이니, 선택의 폭은 갈수록 넓어져 가기만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을 가장 좋아한다. 영웅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고뇌가 가장 잘 살아난 캐릭터이니 만큼 그 진지하고 어두움에 매력을 느끼는 것인가 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샘 레이미 감독이 보여준 '스파이더맨'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간간히 터지는 웃음과 유머가 특징이긴 하지만 '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른다'는 명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에 대한 딜레마로 고뇌하는 피터 파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다. 아마도 [스파이더맨2]가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둔 이유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임에도 외면적 화려함에 치중하지 않고, 슈퍼 히어로도 보통의 인간처럼 고민을 가지고 산다는 동질감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Inc. MARVEL, and all Marvel characters including the Spider-Man™ All Rights Reserved.

히어로의 고뇌에 대한 성찰,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2]


어떤 의미에서 [스파이더맨 2]는 샘 레이미 감독의 취향을 재탕했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맨] 이전에 독특한 히어로의 모습을 연출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다크맨]이다. 마블과 DC코믹스의 캐릭터를 옮기기 바쁜 최근의 추세에 비교해 [다크맨]은 샘 레이미의 순수 창작 캐릭터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다크 히어로다.

주인공 페이튼(리암 니슨 분)은 원래 인공피부를 연구하던 과학자이지만, 악당의 손에 의해 심한 화상을 입고 전신의 신경을 끊는 수술을 받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괴력의 소유자로 변모한다.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지 못하는 그의 신체적 특성은 감정의 콘트롤을 어렵게 만든다는 부작용을 낳게 되고, 그 결과 무시무시한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게 된다.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완성되다 만 자신의 인공피부 기술은 고작해야 99분동안 그의 썩어 버린 피부조직을 가려줄 뿐이며, 그 시간을 넘기면 그의 흉칙한 몰골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그의 비뚤어진 감정을 한층 더 파멸로 몰아넣어 결국 연인 줄리(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에 대한 일말의 감정마저도 포기하게 만든다.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성격을 띄면서도 괴력을 발휘하며, 끔찍한 몰골의 소유자 '다크맨'은 '스폰'이나 '퍼니셔'를 능가하는 다크 히어로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다분히 B급의 냄새가 풍기면서도 복수와 사랑 가운데서 갈등하는 다크맨의 캐릭터는 [스파이더맨 2]에서 샘 레이미 감독이 보여준 슈퍼 히어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내면의 어두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보다 더 공감이 가도록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Darkman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Spider man 3 ©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All Rights Reserved.

높은 빌딩에 올라가 고뇌하는 다크맨의 모습은 [스파이더맨 3]에서 그대로 차용되었다.


이같은 창조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제작사는 이 작품을 시리즈로 만들 계획을 세웠는데, 아쉽게도 샘 레이미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은 속편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감독과 주요 배우가 교체된 상황에서 졸작에 가까운 속편들을 만들어야 했다. 먼저 TV 시리즈로 제작된 [다크맨]에선 크리스토퍼 보웬이 다크맨 역을, 레리 드레이크가 계속해서 듀란트를 맡았고 뒤어어 만든 비디오 영화판 [다크맨2,3]에서는 [미이라]에서 이모텝으로 등장했던 아놀드 보슬루가 다크맨 역을 맡았다.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샘 레이미의 부재로 반쪽짜리 삼부작이 되어버린 [다크맨] 삼부작.


[다크맨]에는 뛰어난 미장센이 다수 등장한다. 특히 페이튼의 실험실에서 인형에 의해 발화가 일어나 그것을 지켜보는 페이튼의 동공이 확대되는 장면은 지금 보아도 명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지금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에 비한다면 다소 소박하긴 해도, 후반부 옥상에서의 추격씬과 같은 일련의 액션 씨퀀스도 꽤 볼 만하다.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악당 듀랜트로 등장한 레리 드레이크


주인공인 리암 니슨은 이때까지만 해도 일류 배우는 아니었으나, 오히려 미남자가 아닌 그의 외모가 다크맨의 캐릭터에 더욱 어울렸다고 생각된다. [파고]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등장도 눈여겨 보시길. 또한 악당 듀랜트로 등장한 레리 드레이크의 괴이한 인상도 극중의 역할과 매우 어울리는 호연을 보여준다.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수많은 자본을 투자하고도, 원작의 명성에 못미치는 블록버스터급 히어로물이 판을 치는 이때에 [다크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라기 보다 당시로선 유니버셜의 중형급 프로젝트였다) 제작비와 스타급 배우가 없이, 노련한 연출과 아이디어만으로도 훌륭한 히어로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지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이블데드]라는 명작을 탄생시킨 샘 레이미의 천재적 연출력을 다시한번 확신시켜주는 영화.


* [다크맨]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Universal Pictures.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관련 스틸: 스파이더맨(©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Inc. MARVEL, and all Marvel characters including the Spider-Man, Sandman and Venom characters™ & © Marvel Characters, In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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