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추억 4

백 투 더 퓨처 더빙판을 보다가 든 소회

개인적으로 더빙판 녹화 소스를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어렸을 때부터 접할 수 있엇던 이유는 TV에서 적당히 다 잘라주고 더빙해서 틀어준 외화 덕분이었고, 또 과거 외화 골든제너레이션 시절의 성우들은 하나같이 개성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었거든요. 얼마전 휴일에 느긋하게 [백 투 더 퓨처] 1편의 더빙본을 감상했더랬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공중파에서도 몇 차례 방영되었었는데, 제가 본 건 최초 방영본 그러니까….1990년 신년특선영화로 KBS에서 방영을 해줬었지요. 근데 이번에 보면서 한 가지 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영화가 시작됩니다… 아날로그 스러운 폰트가 정겹습니다.. 뭐 여기까진 자연스러운데…. 이 장면 다 아시죠. 마티가 큰 스피커 앞에서 출력을 최대로 걸어놓고 뻘 짓(…)허는 장면...

소중한 날의 꿈 - 디테일로 완성시키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국산 애니메이션의 흥행기록을 갱신했다. 참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기분좋은 일이 있었던 반면, 씁쓸한 일도 있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한발 먼저 개봉한 [소중한 날의 꿈]은 무려 11년간 10만여장의 그림을 그려 완성시킨 작품이지만 너무나도 삽시간에 개봉관에서 사라진 비운의 작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직 잘하는 게 달리기 뿐인 소녀 이랑은 한 릴레이 경기에서 난생 처음 역전을 당한다. 순간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녀는 그만 고의로 넘어져 자신의 패배를 무마시키고 만다. 그리고는 평범한 일상에 묻혀 존재감없는 삶으로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에서 온 ..

써니 - 잊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과속 스캔들]로 깜짝 히트를 기록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이른바 추억 마케팅의 산물이다. 사실 이런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신정권시절 음악적 영혼을 불사르는 청춘을 묘사했던 [고고 70]이나 1980년대 초반의 디스코 열풍에 대한 오마주인 [해적, 디스코 왕 되다], 80년대 불량 고교생들의 단면을 그린 [품행 제로] 등은 모두 그러한 과거의 향수에 기대고 있는 영화들이다. ([친구]같은 조폭물은 예외로 치자)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객층이 제한적인데다, 솔직히 말해 1970년대와 80년대를 보냈던 상당수 사람에게 이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유하 감..

영화/ㅅ 2011.05.05

조조영화의 추억 - 로보캅2 선착순 증정 엽서세트를 받기까지

옛날에는 극장에 이런 이벤트가 참 많았다. '1회 관람객 선착순 XX명에게 티셔츠 증정' 같은 이벤트 말이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클릭 몇방이면 예매가 끝나는 시대이건만, 그 당시는 전화 예매도 안받던 시절이라 예매를 하려면 직접 상영관까지 찾아가 예매를 하거나 조조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새벽같이 줄을 서서 영화를 보기위해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990년 당시 필자는 친구들과 함께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로보캅2]를 보기위해 '명보극장'으로 예매차 길을 나섰다. 사실 그 당시 지하철로 이동한다는 건 그 나이에는 큰 여정이자, 가슴 설레는 모험이기도 했다. 들뜬 마음으로 생애 첫 예매를 하러 극장에 도착했으나, 우리는 예매창구 누나한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됐다. '얘들아, 그거 예매 이틀전부터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