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컴퓨터의 반란을 다룬 7편의 영화

페니웨이™ 2008. 12.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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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중고를 다닐때만해도 컴퓨터라는 물건은 대단히 고가의 제품으로서 선택받은 몇몇 아이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그런 값비싼 장난감(?)이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컴퓨터를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마도 이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컴퓨터가 도맡아서 할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 본다. 그렇게 되면 과연 인간은 컴퓨터에 의해 퇴출되는 것일까?

실제로 몇몇 영화 제작자들은 이런 변화들을 예견이라도 한 듯, 미래를 표현함에 있어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단히 큰 것으로 묘사하곤 했다. 일부 영화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보면 그때 그 영화속 설정이 얼마나 현실감있게 그려졌는가를 실감하게 되는데, 이 시간에는 그 중에서도 컴퓨터의 반란을 그린 몇가지 작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 주의: 소개하는 각 영화들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감독 스탠리 큐브릭 (1968 / 영국, 미국)
출연 케어 둘리아, 개리 록우드, 윌리암 실베스터, 다니엘 리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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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나위 없이 SF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스탠리 큐브릭의 역작이다. [스타워즈]의 무수한 과학적 오류와는 달리 우주공간을 표현한 작품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를 총괄하는 슈퍼컴퓨터 HAL 9000의 반란이다. 빨간색 렌즈로 사물을 바라보는 할의 시점이 섬뜩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느낌을 선사하며, 이러한 컴퓨터의 반란이라는 소재는 이후의 여러 영화들에게 큰 영감을 주게 되었다. 뒤이어 소개할 영화들의 대부분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독창성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



 

    2.아이, 로봇  


아이,로봇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2004 / 미국)
출연 윌 스미스, 브리짓 모나한, 알란 터딕, 제임스 크롬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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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의 원작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그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로봇 3원칙(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되며, 이에 위배되는 경우 이외에는 인간의 모든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이 두가지 원칙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에 모티브를 두었다. 로봇 3원칙을 벗어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살인 용의자로 몰린 로봇 써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인공지능 컴퓨터의 음모가 도사라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SF 스릴러물. 원작의 유명세에 비하자면 평작수준으로서 윌 스미스가 출연한 다른 평이한 블록버스터와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3.월-E  


월-E
감독 앤드류 스탠튼 (2008 / 미국)
출연 벤 버트, 프레드 윌러드, 제프 갈린, 시고니 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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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 스타일의 독특한 구성과 로봇의 사랑이야기라는 믿지못할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천재집단 픽사 애니메이션의 걸작 애니메이션. 컴퓨터의 반란이 주 내용은 아니지만 인간들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을 막기위해 컴퓨터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설정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대한 오마쥬로 봐도 무방하다.



 

    4.매트릭스  


매트릭스
감독 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 (1999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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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스키 형제의 천재성을 입증한 초히트작. 현실이 곧 가상세계이며 실제로는 거대한 컴퓨터의 지배하에 인간들이 사육되고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A.I 의 인큐베이터에서 탈출해 인류의 각성을 꿈꾸는 네오 일행과 인간의 모습을 한 '제거반' 스미스 요원의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대결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매트릭스]는 총 3부작으로 완결되었고 외전격으로 [애니 매트릭스]가 제작되는 등 소재고갈에 목말라하던 헐리우드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화제작이다.



 

    5.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머신  


터미네이터 3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2003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닉 스탈, 클레어 데인즈, 크리스타나 로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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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의 창조물인 [터미네이터]의 핵심적인 내용은 인간이 만들어낸 슈퍼컴퓨터 '스카이넷'의 반란과 초토화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류와의 전쟁이다. 카메론이 연출한 1,2편은 기본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스카이넷이 과거로 보낸 사이보그 머신과 인간의 대결을 그렸지만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연출한 3편에 와서는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 ‘스카이넷’의 실체가 드러난다. 아마도 2009년에 개봉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에서는 스카이넷에 대해 더 많은 설정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6.가상 현실  


가상 현실
감독 브렛 레너드 (1995 / 미국)
출연 켈리 린치, 덴젤 워싱턴, 하이디 샨츠, 윌리엄 피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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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과 맞붙는 SF 범죄영화. 이 작품은 컴퓨터의 가상 현실을 통해 경찰들을 위한 안전한 훈련을 돕는 프로그램인 씨드 6.7(SID 6.7)이 부작용을 우려해 자신을 파기하려는 회사의 움직임에 반감을 품고 현실세계로 뛰쳐나오면서 벌어지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아직 무명이었던 러셀 크로우의 악역연기가 일품이며, 전성기때의 덴젤 워싱턴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흥미로운 스토리에 비해 진행이 그다지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7.이글 아이  


이글 아이
감독 D.J. 카루소 (2008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미셸 모나한, 빌리 밥 손튼, 로자리오 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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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하이테크 히치콕 스릴러. 정체를 알 수 없는 실체에 의해 테러리스트 용의자로 지목되어 정부의 추격을 받는 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오락영화에 충실한 볼거리가 화면 가득 담겨있으나 여러 영화들에서 차용한 듯한 설정들이 짜집기 되어 있어 독창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 특히 음모의 배후가 밝혀지는 후반부는 영락없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패러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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