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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ㅅ,ㅇ 26

아빠 어디 가? - 장애아의 아버지는 슬프지만 즐겁다

아빠 어디 가? -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열림원 나의 두 아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니까요. 나는 아이들이 읽을 수 없는 책을 선물한 셈이지요. - 장 루이 푸르니에 한 2,3살 남짓한 어린아이가 입가에 아이스크림을 묻혀가면서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마 재밌다는 표정, 귀엽다는 표정,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웃음지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상황을 조금만 바꿔보자. 만약 아이스크림을 먹는 그 아이가 발달장애를 겪는 장애아라면 어떨까? 그래도 웃음지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사람들은 연민, 동정, 그리고 슬픔어린 표정을 짓게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상황을 유머로 받아들이며 호탕하게 ..

이끼 - 한국형 스릴러 만화의 방향성을 제시한 걸작

(윤태호 작가는) 나한테 없는 내공이 있는 선배입니다. - 만화가 강풀 괴멸 직전의 한국만화계에 만약 웹툰이라는 탈출구가 열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어 있을까? 아마도 수많은 인재들이 더 나은 꿈을 쫓아 다른 나라로 터전을 옮기거나 아니면 밥벌이를 위해 재능을 버리고 다른일을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만일 웹툰이 없었더라면 강풀의 완벽한 플롯의 묘미나 메가쑈킹 고필헌의 염통이 쫄깃해지는 유머를 감상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일본 만화의 범람 속에 숨겨진 작가들의 끼를 발굴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웹툰의 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 또한 웹툰으로 인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경우다. [야후]라는 작품을 통해 뒤늦게 진가를 드러낸 그는 출판 만화에서 웹툰으로 자리를 옮..

이니셜 D - 당신의 질주본능을 일깨워줄 레이싱 드라마

어느날 이었다. 필자가 잘 알고 지내던 동생부부와 휴가차 놀러가는 길에 어느덧 강원도 한계령을 넘어 그 유명한 강원도 특유의 급경사 커브길이 나타났다. 때는 해가 막 넘어간 늦은 저녁. 운전을 하던 동생녀석이 갑자기 해드라이트를 껐다. 그리고는 외쳤다 "얏호~ 아키나의 고갯길이다!" 아마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되는 한계령의 경사길이 지루하게 운전해오던 녀석의 질주본능을 일깨웠나 보다. 그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필자는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문명의 이기중 인간과 가장 교감이 깊은 것은 아마도 자동차가 아닌가 싶다. 그 유명한 [트랜스포머]에서도 중고차 사장 볼리비아가 이런 말을 하지 않던가. 차를 사는 것은 '사람과 기계의 신비로운 인연'이라고... 자동차는 우리에게 운송수단이 되기도 하..

엔젤전설 - 악마의 모습을 한 천사의 학원 코믹물

얼마전엔가 TV에서 이경규가 진행하는 몰래카메라를 보게 되었다. 그 에피소드는 한 텔런트가 친한 감독을 대신해 빚보증을 서주는 각본으로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는 이 몰래카메라에 그 텔런트가 깜빡 속아넘어간 것은 빚을 독촉하는 사내들의 외모가 큰 몫을 했을 것이다. 뭐 외모상으론 영락없는 조폭이었으니까. 그 사람들이라고 그렇게 원해서 태어났겠느냐마는 살면서 오해도 많이 받았을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옳든 그르든 간에, 인간인 이상 외모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말도 있지 않은가. "이쁘면 모든게 용서된다"고. 옛말에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세상을 살면서 사람을 마음으로만 평가하는게 그 어디 쉬운일이더냔..

순정만화 시즌1 - 사랑의 치유력에 관하여

강풀의 만화는 사실 그림으로 보는 만화가 아니다. 작가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만화가 치고는 그림을 그다지 잘 그리는 편이 못된다. 이 때문에 그는 친구나 지인들을 불러다가 모델을 서게 만든 뒤 디카로 찍은 실사를 토대로 그림을 완성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뛰어난 작화를 선보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만화가로 유명해진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 푸짐한(?) 외모처럼 스토리도 따뜻하며 인간적이다 강풀의 만화는 마음으로 보는 만화이기 때문이다. 주로 [일쌍다반사]같은 단편만화에 치중해 토사물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여 '엽기 만화가'의 이미지가 강했던 강풀이 본격적인 장편에 도전한 작품이 바로 [순정만화]다. 하하, 제목부터 촌스럽게 [순정만화]란다. 필자도..

슬램덩크 - 농구의 저변을 확대한 걸작만화

필자가 처음 농구를 배우기 시작한 건 1994년. 필자가 대학생일 무렵,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농구대잔치의 연세대학교 돌풍이 불면서 (이 당시 연대 멤버는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스타급 플레이어 였다)등 국내에 바스켓 신드롬이 확산될 시기였다. 당시만 해도 키가 그리 크지 않은 나에게 농구는 그저 '거친 운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우연히 친구녀석 집에서 시간때우느라 집어든 한권의 만화책. '그것' 때문에 나의 주 운동종목이 바뀌게 될 줄이야..... 우연히 접한 [슬램덩크]. 필자의 주종목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국내의 바스켓 신드롬에 불을 지핀 이 만화가 바로 그 전설적인 [슬램덩크]다. 농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포츠 만화가 여성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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