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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78

[블루레이] 레고 배트맨 무비 - 특이점이 온 배트맨 무비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특이점이 온 배트맨 무비 2013년에 만들어진 OVA [레고: 배트맨 더 무비]를 기억하는가? 베스트셀러 게임 ‘레고 배트맨 2: DC 슈퍼 히어로즈’를 영상으로 옮긴 이 작품은 레고 무비의 상업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검증한 바 있다. 실제로 레고 무비 속 배트맨의 캐릭터는 제법 매력적인 구석이 있었는데, 이듬해 대성공을 거둔 [레고 무비]에서도 조연으로 등장해 감칠 맛 나는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제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배트맨의 첫 번째 솔로 무비가 나왔다. [레고 배트맨 무비]는 2013년 작 [레고: 배트맨 더 무비]와 비슷한 제목이지만 내용이나 세계관에 있어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작품이다. 오히려 [레고 무비]의 스핀오프격인 작품..

영화/ㄹ 2017.07.05

모든 것이 F가 된다 - 색다른 이과적 미스터리의 세계

가끔씩 일본산 추리물을 즐겨보긴 하지만 같은 추리물이라 하더라도 영미권의 고전 정통 추리물과는 달리 일본의 작품들에서는 엽기성과 폐륜적인 코드가 종종 발견되어 때론 부담감과 불편함을 느낄 때 많다. 그럼에도 쉽게 일본 추리물을 끊을 수 없는 건 발상의 기발함과 트릭의 참신성에서 기인하는 일종의 금단증상. 마치 불량식품이 몸에 나쁜 걸 알면서도 계속 먹게되는 것 처럼. 언젠가 쿄고쿠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망량의 상자]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는데, 애니판에 대한 세간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섬뜩하면서도 기묘한 사건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표현한 연출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후로도 비슷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찾아 헤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 적어도 미스터리 분야에서 애니판 [망량의 상..

주토피아 - 성인들을 위한 사회풍자 애니메이션

언젠가 픽사는 점점 디즈니화 되어가고, 디즈니는 점점 픽사화 되어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말대로 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픽사는 특유의 통통튀는 아이디어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감성적 스토리를 버리고 무난함과 진부함을 오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디즈니는 정형화된 틀을 조금씩 깨고 변화를 진행하는 중이죠. [주토피아]는 여러가지 면에서 저연령층에 초점을 두었던 기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관례를 뒤집는 작품입니다. 우선 이 작품의 주인공은 경찰입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융화되어 살아가는 주토피아에 신입 경관으로 발령이 난 토끼 주디 홉스는 토끼와 경찰은 맞지 않는다는 사회의 편견을 힘겹게 맞서나가는 캐릭터입니다. 범죄자를 잡는다는 기대와는 달리 불법주차단속..

쿵푸 팬더 3 - 재미는 있지만 이젠 끝내야 할 때

애니메이션 업계의 2인자 드림웍스를 떠받치고 있는 작품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4편의 시리즈와 스핀오프를 낸 [슈렉]이 대표작이고,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작품들은 좀처럼 후속편 버프를 크게 받지 못하고 있지요. [마다가스카]의 인기는 좀 의외입니다만.. 누구에게나 소중히 다루고 싶은 물건이 하나쯤은 있는 법. 그래서인지 [쿵푸 팬더] 프랜차이즈 만큼은 꽤 공들여서 제작하는 느낌입니다. 속편이 전작으로부터 3년, 그리고 이번 [쿵푸 팬더 3]가 5년의 휴식기를 가졌으니까요. 다른 작품들이 소모되는 주기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홍콩 무협물에 대한 기막힌 이해를 보여주었던 1편과 출생의 비밀을 밝혔던 2편에 이어 3편은 주인공 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야기입니다. 5백년전 대사부 우그웨이와 질..

굿 다이노 - 픽사다운 아이디어, 디즈니다운 무난함

늘 감탄사를 연발시켰던 픽사의 근황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아마 그런 경향은 [카 2]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후 [메리다와 마법의 숲], [몬스터 대학교] 등 어딘지 픽사스럽지 않은 범작으로 주춤거렸죠. 작년의 [인사이드 아웃]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재치를 보여준 작품이긴 했으나 전성기 픽사의 역량에는 조금 못 미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 해 극장가 애니메이션의 첫 포문을 연 [굿 다이노]는 이미 북미에선 작년에 개봉해 평가를 마친 작품입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픽사 사상 처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실패작이 되고 말았지요. 조금은 충격입니다. 외형상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 캐릭터를 가지고도 흥행에 실패한 셈이니까요. [굿 다이노]는 픽사다운 기발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

애니 보기의 정석 - 애니메이션을 보는 오덕후의 바른 자세

애니 보기의 정석 - 만보 지음/스튜디오본프리 벌써 3년이나 지났다. 내가 한국 애니메이션 관련서를 내겠다고 출판사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출판 제안서를 돌리던 때가 말이다. 그 당시 한결같이 돌아오는 말은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된 시절에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누가 굳이 책까지 사서 보겠냐'는 것이었다. 애둘러 표현한 것이긴 하지만 속내는 크게 두 가지였을 거라 본다. 하나는 '애니메이션 서적은 만들어봤자 돈이 안돼' 였고, 또 하나는 '일개 블로거가 책을 써봤자 인터넷에 나온 내용보다 나을 것이 있겠어?"였을 것이다. 여튼 퇴짜를 거듭하며 그나마 긍정적인 회신을 준 출판사가 두어 곳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튜디오 본 프리'였다. 애니메이션을 좀 본다 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출판사이자 실제..

[블루레이] 스폰지밥 3D - 물 밖으로 나온 스폰지밥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물 밖으로 나온 스폰지밥 깊은 바닷 속 어딘가의 평화로운 (그러나 실상은 전혀 평화롭지 않은) 도시 비키니 시티. 이 곳의 명물은 바로 패스트푸드점 집게리아의 메인 메뉴인 게살버거다. 게살버거를 요리하는 주방장은 말썽꾸러기 스폰지밥. 집게리아의 주인인 탐욕스런 집게 사장과 종업원 징징이, 지능은 떨어지지만 스폰지밥의 절친인 뚱이, 집게리아의 성공을 시기하는 플랑크톤 등 비키니 시티는 이들의 좌충우돌 소동으로 인해 잠잠할 겨를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게살버거의 조리비법이 도난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다. [심슨가족]과 더불어 미국의 장수 인기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네모바지 스폰지밥]은 특유의 병맛스런 개그와 괴팍한 개성을 극대화시킨 캐릭터의 매력..

[블루레이] 반딧불의 묘 - 다카하타 아사오의 미학적 리얼리즘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다카하타 아사오의 미학적 리얼리즘 해군 장교인 아버지의 생사는 알 수가 없고, 어머니는 공습으로 사망해 결국 먼 친적집에 더부 살이를 하게 된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는 자신들을 반기지 않는 친척 아주머니의 핀잔에 못이겨 결국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찾아 독립해 나온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의 어린이 두 명이 버텨낼만큼 전쟁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돌봄의 손길이 끊긴 채 아버지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남매는 굶주림과 질병에 노출되어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노사카 아키유키의 단편소설 ‘반딧불의 묘’가 출간된 해인 1967년은 베트남전쟁이 개전한 지 2년이 흐른 시점에서 일본내에 반전운동이 확산되던 시기다. 소위 원폭문학의 ..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4부)

내 맘대로 만들어보는 태권브이 박스셋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이죠. 공식적으로는 태권브이 4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내용면에서는 [황금날개]의 속편으로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한... 묘한 크로스오버입니다. 태권브이 시리즈는 항상 코믹스 버전으로도 발매되었는데, 1편의 경우는 김승무 작가가, 2편은 김승무 버전과 김형배 버전이 공존하고, 3편은 김형배 화백 단독으로 발표가 되었죠. 4편은 김형배 버전, 한재규 버전으로 발표된 바 있죠. 제 기억이 맞다면 월간 새소년은 김형배 화백의 작품이, 월간 소년세계는 한재규 작가의 작품을 연재되었을 겁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은 [로보트 태권브이] 1편과 더불어 클래식 4부작 중에서는 유일하게 DVD로 출시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3부)

스스로 만드는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제작기 3부입니다. 이번에는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를 작업했습니다. 우선 이 녀석에 대해서 조금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는 1977년에 개봉한 태권브이 시리즈 3편으로, 시기적으로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와 맞대결을 벌인 작품입니다. 1,2편에 참여한 임정규 작화감독이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에 참여하는 바람에 전체적인 스텝구성에 차질이 생긴 작품이기도 하지요. 작품 곳곳에서는 [UFO로보 그렌다이저]의 흔적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지상과 우주에 이어 심해로 무대를 옮긴 제작진의 고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태권브이 우주작전과는 달리 이 작품은 비디오 테잎으로도 출시된 바 있는데, 보급용인 VHS판과 이보다 조금 더 화질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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