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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도둑고양이 - 포스트 모더니즘적 작화가 압권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페니웨이™ 2012. 4.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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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전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어벤져스]의 개봉으로 그리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파리의 도둑고양이]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수작입니다. 포스터만으로는 이 작품의 성격을 쉽게 가늠하기 힘듭니다. 익숙하지 않은 그림체에 헐리우드가 아닌 프랑스 애니메이션, 게다가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다 보니 무슨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인가 오해하기 쉽지요.

물론 본 작품이 아이들과 함께 봐도 무방한 가족영화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작품의 형식이나 장르에 있어서는 다소 파격적일 정도로 의외성을 지니고 있어요. [파리의 도둑고양이]는 마치 한 권의 동화책을 보는 듯한 화풍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화면으로 보기엔 낯설지만 시도만큼은 참신합니다.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자면, 실어증에 걸린 한 소녀가 있는데 그녀가 그렇게 된 것은 형사였던 아버지가 악명높은 갱단에게 살해되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동료이자 부부였던 어머니는 갱을 잡아넣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딸을 보모에게 일임하다 시피하고 있고, 그런 소녀에게 유일한 벗이라고는 낮동안 그녀곁에 머물다가 밤이면 사라지는 고양이 디노 뿐입니다.

근데, 이 디노라는 녀석, 참 희안한 놈입니다. 낮에는 소녀에게 도마뱀을 잡아 선물로 갖다 바치다가 밤에는 신출귀몰하는 보석털이범 니코의 동업자로 활동하는 고양이거든요. 이렇게 소녀와 니코, 그리고 갱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한편의 잘 만든 범죄영화의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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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약 70분 정도에 스토리 자체는 그리 복잡하거나 새로운 편은 아니지만 한 컷 한 컷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화풍에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음악에 더해지면서 다른 상업 애니메이션에서 발견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게다가 중후반부를 거치며 벌어지는 추격전의 서스펜스는 어지간한 헐리우드 영화의 그것과 비견될 만큼 아슬아슬한 묘미를 선사하고 있지요.

CG를 이용한 시각적 스펙터클의 쾌감은 없지만 검은 바탕에 흰선으로만 처리한 암전 장면이나 파리의 에펠탑을 지붕위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밤풍경 등 이색적인 비주얼의 향연이 작품의 가치를 더욱 높혀줍니다. 평범한 이야기가 다소 아쉽긴해도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작화의 아름다움이 모든 단점을 덮고도 남는달까요.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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