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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열전 26

고전열전(古典列傳) : 돌아온 외다리 - 이두용과 차리 셸, 태권액션의 선구자들 (2부)

고전열전(古典列傳) No.17 -2부- [돌아온 외다리]에 외다리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당시 프로덕션 단계와 제작사간의 조율과정에서 제작비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감독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임의적으로 차기작의 제목을 ‘돌아온 외다리’로 적어서 제출한 겁니다. 영화찍기에 찍기에 여념이 없던 이두용 감독은 별 생각없이 그러라고 했는데, 결국 이 제목이 타이틀로 확정되기에 이르렀지요. 뭐 결국 본 작품에서 외다리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속, 돌아온 외다리]에서는 본격적으로 외다리 연기를 하는 한용철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외다리가 된 셈이군요. 여하튼 화끈한 액션만큼은 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히게 되어서인지 이두용-한용철의 태권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돌아온 외다리]가 개봉한지 ..

고전열전(古典列傳) : 돌아온 외다리 - 이두용과 차리 셸, 태권액션의 선구자들 (1부)

고전열전(古典列傳) No.16 한국에서의 액션물, 그 중에서도 이른바 ‘다찌마리 영화’로 불리는 본격 B급 액션영화의 위상은 그리 높은편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 한국영화계의 장르적 편향에 비추어 가장 소외받는 장르이기도 하지요. (소위 조폭영화에 곁다리로 들어가는 액션은 논외로 칩시다 -_-) 사실 제가 성장해온 시대만 보더라도 주먹영화하면 번뜩 떠오르는 작품이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3부작 외에는 딱히 없어요. 그나마 훗날 임권택 감독이 다시 도전한 액션물 [하류인생]은 흥행에서 완전히 실패했고 말이죠. 현재 이러한 장르물에 꾸준히 도전하는 감독은 제 생각에 [아라한 장풍 대작전], [다찌마와 리]의 류승완 감독이 유일한 듯 합니다. 왜 이렇게 소위 ‘주먹영화’들이 인기가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

고전열전(古典列傳) : 고지라 - 슬픔을 간직한 괴수영화의 걸작

고전열전(古典列傳) No.15 제 기억력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만 가난했던 어린시절, 흑백TV로 AFKN에서 아주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건 몰라도 도심을 들쑤시던 괴수 한 마리가 물속에서 옥시즌 디스트로이어의 위력앞에 서서히 녹아내리는 장면만큼은 또렷히 기억하고 있지요. 희한하게도 그 괴수는 나쁜놈임이 분명한데, 죽음의 순간에서 연민을 느꼈던 건 왜일까요. 그 작품의 이름은 [고지라]였고, 이 영화가 (당시에는 금기시 되었던) 일본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꽤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물론 그때 제가 접한 [고지라]는 일본에서 개봉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레이몬드 버의 나레이션이 첨부된 북미 버전이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실은 [고지라]가 일본의 원폭 트라우..

고전열전(古典列傳) : 천국과 지옥 - 계급의 양극화와 인간성 말살의 함수관계

고전열전(古典列傳) No.14 '남미에서는 한 시간에 한 건 꼴로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그들 중 70%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영화 [맨 온 파이어]의 첫 장면에 뜨는 자막입니다. 아이를 유괴당한 부모의 마음. 당사자 외에 그 슬픔과 충격을 가늠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제법 많은데,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에서는 하도 쳐대서 가슴 부근이 시커멓게 멍든 김남주의 모습을 통해 자녀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미지화 시키기도 했지요. 또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은 누나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착한 유괴'를 계획하다가 일이 꼬여 파멸에 이르는 사건을 담았는가 하면, 론 하워드 감독의 [랜섬]은 멜 깁슨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맞게 유괴된 아이의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현상금을..

고전열전(古典列傳) : 들개 - 전후 일본사회를 묘사한 리얼리즘 형사물의 백미

고전열전(古典列傳) No.13 지금으로부터 한 10년 전이었던가... 누군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재밌는 영화를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요. 참 난해한 질문이긴 했습니다만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건 아니었던 터라, 영화를 선택할때 실패율을 낮추려면 '형사물'을 고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그 질문했던 사람을 다시 만났는데 말하길, '역시, 형사영화는 대부분 재미있더라'는 얘길 하더군요. 뭐 제 나름대로의 편협한 제안이긴 했습니다만 사실 지금도 형사물은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해 주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하긴 요즘은 하도 형사물 중에서도 말초적인 신경만을 자극하는 저질 헐리우드 영화들이 판을 쳐서 그런지 볼 만한 형사영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더군요. 예전과는 달리 과격한 폭력만 넘쳐나고 말..

고전열전(古典列傳) : 워맨 (Sorcerer) - 재평가 받아야 할 비운의 리메이크작

고전열전(古典列傳) No.12 * Sorcerer의 국내 비디오 출시명이 [워맨]인 관계로 본 리뷰에서는 원제가 아닌 출시명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를 석권한 [프렌치 커넥션]과 이제는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엑소시스트]로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하나로 주목받게 된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은 1970년대 가장 촉망받는 연출가로 손꼽혔습니다. 그리고 의례 영향력을 갖게 된 유망주들이 그렇듯 윌리엄 프레드킨 역시 평소에 존경하던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가 꿈꾸던 것은 바로 H.G. 클루조의 걸작 [공포의 보수]의 리메이크였지요. 애당초 프레드킨이 주연으로 염두에 둔 배우는 스티브 맥퀸이었습니다. 맥퀸은 이 매력적인 고전..

고전열전(古典列傳) : 공포의 보수 - 서스펜스의 극한을 보여준 걸작 스릴러

고전열전(古典列傳) No.11 여러분은 '서스펜스의 대가'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아마 영화 좀 봤다하는 분들은 주저없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헐리우드에 히치콕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앙리-조르주 클루조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만큼 스릴러물의 대가로서 H.G 클루조의 명성은 히치콕에 버금가는 당대의 라이벌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로 서스펜스를 다양하게 구사했던 히치콕과는 달리 클루조의 스타일은 상당히 스트레이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그의 작품속에 나타나는 음울한 비관적 그림자는 프랑스 누아르의 정통을 시종일관 유지해 온 몇 안되는 감독으로서 그를 각인시켰습니다. 하지만 1947년작 [까마귀]에서 프랑스 소도시를 비관적으로 묘사..

고전열전(古典列傳) : 이카리 XB-1 - 스페이스 오페라의 모티브를 제공한 최초의 체코 SF영화

고전열전(古典列傳) No.10 여러분은 '스페이스 오페라'하면 먼저 어떤 영화가 떠오르십니까? [스타워즈],[스타트렉],[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흐음. 이들 작품들이 SF 장르, 그중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대규모 판타지의 장르물을 개척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지만 사실 이를 원조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의외로 SF 장르의 선두에 섰던 곳은 헐리우드가 아닌 동구권의 한 나라였으니까 말이죠.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1920년에 발표한 희곡 'Rossum’s Universal Robots' 에 '로봇'이란 단어가 처음 쓰이게 되면서 오늘날 보편화 된 만큼, 체코의 SF장르는 소설이나 영화를 거쳐 꽤나 독자적이면서도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겨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1963..

고전열전(古典列傳) : 흥부와 놀부 - 재평가되어야 할 한국 최초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고전열전(古典列傳) No.9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좋든지 나쁘든지간에 말이지요. 지난번 소개해드린 [홍길동]의 경우 한국 최초의 컬러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서 현재까지도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때론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라져 소외 당하는 '최초'의 작품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1967년은 한국의 영상 미디어분야에 있어 대단히 의미있는 시기였다도 볼 수 있는데요, 앞서 말한 [홍길동]과 더불어 속편인 [호피와 차돌바위]가 개봉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사의 또다른 이정표를 세운 [흥부와 놀부]가 개봉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흥부와 놀부]의 경우는 왜 더 특별한가 하면 ..

고전열전(古典列傳) : 철면객 - 한국 최초의 다크 히어로가 탄생하다 (1부)

고전열전(古典列傳) No.7 작년 한해 전 세계의 극장가를 초토화시켰던 [다크 나이트]는 만화속 주인공 '배트맨'을 소재로 다루고 있음에도 그 내용이나 완성도에 있어 경이로운 수준을 보여주어 이른바 '아트 블록버스터'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바야흐로 미국의 슈퍼히어로라는 테마는 헐리우드 영화에 있어서 대단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슈퍼히어로가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얼마전 한국의 영상자료원에서는 '출동! 한국의 슈퍼히어로'라는 주제로 지난 세월 한국 영화에 등장한 국산 슈퍼히어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기획전에서 보여준 히어로 작품들은 미국의 원더우먼을 표절한 [날아라 원더공주]나 쌈마이 액션물 [바이오맨] 같은 작품이었으며,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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