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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열전 26

고전열전(古典列傳) : 홍길동 - 최초라는 이름속에 감춰진 걸작의 상처

고전열전(古典列傳) No.6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전체 규모는 1637억엔. 1년에 제작되는 편수만도 100~150편을 왔다갔다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TV 애니메이션이 1년에 30∼40편 정도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근래 10년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처럼 호황을 맞고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노라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한국은 언제나 되야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아니 과연 저렇게 될 날이 올수나 있을까 걱정만이 앞섭니다. 그정도로 이제는 일본과 한국의 애니메이션 사이에는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처음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세계를 제패할만큼의..

고전열전(古典列傳) : 지구 최후의 날 - 외계인의 지구침략에 대한 모범적인 전형

고전열전(古典列傳) No.5 2007년의 마지막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가 연말의 극장가를 달구었듯이, 올해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지구가 멈추는 날]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작품 모두 고전영화를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인데다 근미래의 지구에 있게 될 재앙을 소재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이번 시간에는 [지구가 멈추는 날]의 오리지널 작품인 1951년 작 [지구 최후의 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구 최후의 날]은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걸작 뮤지컬 영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연출한 SF영화입니다. 뮤지컬로 알려진 감독의 SF영화라.. 왠지 낯선 느낌이 들지만 의외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은 1971년작 [안드로메..

고전열전(古典列傳) : 죠스 - 블록버스터의 원조를 찾아서

고전열전(古典列傳) No.3 요즘은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일반화 되어 있어 웬만큼 큰 규모의 작품은 의례 블록버스터라 부르는게 관행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엄밀히 말해 제작비의 규모와 상관없이 블록버스터란 말은 일반적으로 북미 지역(미국,캐나다)에서 연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전세계적으로는 4억 달러 이상)를 가리킬때 사용되던 말입니다. 우리가 블록버스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오늘 소개할 [죠스]라는 작품이죠. 헐리우드 영화사상 최초로 1억 달러의 고지를 돌파한 [죠스]는 '블록버스터의 원조'로서, 지금은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스티븐 스필버그를 일약 스타급 감독으로 만들어준 수작입니다. [죠스]가 미친 영향을 고려하자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고전열전(古典列傳) : 호피와 차돌바위 -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스핀오프

고전열전(古典列傳) No.2 한국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1967년 1월 21일에 개봉된 [홍길동]이 바로 그 첫 번째 작품입니다. 당시 '소년 조선일보'에 연재중이었던 신동우 화백의 [풍운아 홍길동]을 원작으로 삼아 형인 신동헌 화백이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125,300장의 셀을 1년간 수작업으로 그렸는데요 (참고로 1988년작 [아키라]의 경우, 135,000장의 셀이 사용되었음), 제작비만 5,400만원이나 든 (이 금액은 당시 실사영화 10편을 제작할 수 있는 막대한 거금이었음) 블록버스터급 대작이었습니다. 사실상 거의 맨땅에 해딩하다시피 제작된 [홍길동]이었지만, 상영 4일만에 관객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트렸고 그 해 극장 상영작..

고전열전(古典列傳) : 쇠사슬을 끊어라 - 놈놈놈의 모티브가 된 만주 웨스턴

고전열전(古典列傳) No.1 벌써부터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하 놈놈놈)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식 웨스턴이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쟁쟁한 출연진에 김지운 감독이라니 이보다 더 구미가 당길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칸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까 더욱 기대치가 높아지는 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놈놈놈]은 추억의 웨스턴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의 제목과 몇몇 마카로니 웨스턴의 설정들에 모티브를 두고 있지만 정작 감독인 김지운은 이만희 감독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 대한 오마주임을 공공연히 밝힌바 있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로부터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것에 대한 패러디, 오마주, 리메이크를 생각했던 건 아닙니다. 내가 ..

고전열전(古典列傳)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습니다.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온 말로서 옛 것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이는 새로운 것을 알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즉 옛 것과 새 것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오늘날 영화계만 보더라도 최근의 추세는 옛날 영화를 다시 리메이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아이디어가 고갈된 시점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옛 것을 되살리는 것이라는 얘기겠지요. 실제로 옛날 영화나 만화등은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아서 그렇지,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 새로 만들어지는 각종 미디어 산업에 영향을 준 작품들이 고전들 속에 파묻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마치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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