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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4

괴작열전(怪作列傳) : 1941 - 스필버그, 광란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다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6 - 2부 - "스티브의 연출력은 놀라웠으나, 아이디어는 끔찍했다" -조지 루카스 [1941]은 기존 스필버그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스필버그는 서스펜스의 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감독이었는데 [1941]의 경우 장르 자체가 순도 100%의 코미디인데다 서브장르로서 전쟁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떠들썩한 뮤지컬을 연상시키기까지 했으니까요.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여인이 야심한 밤에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데, 어디선가 음습한 기운이 감돌더니만 그 여인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그 공포의 대상은.... 거대한 백상어, 아니 일본군의 잠수함이었죠. [죠스]의 인트로 시퀀스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이 장면에 등장하는 여인은 ..

원샷 토크: [매버릭], 재회

무려 6편의 작품을 함께 한 리처드 도너 감독과 멜 깁슨의 영화치곤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 아니지만 [매버릭]을 볼 때마다 유쾌하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멜 깁슨이 포커대회 출전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인인 은행장을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는 도중 은행에 복면강도가 난입한다. 돈없다고 버티는 능구렁이 은행장에게서 두툼한 지폐 다발을 빼앗은 강도가 넋을 잃은 찰나, 멜 깁슨은 슬그머니 강도의 복면을 내린다. 순간 눈이 마주친 두 사람. 갑자기 BGM으로 마이클 카멘이 작곡한 'Meet Martin Riggs'가 흐른다. 아뿔사, 강도 역을 맡은 배우는 다름 아닌 대니 글로버. [리쎌 웨폰]에서 마틴 릭스와 로저 머터프로 전설적인 버디를 이룬 바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순간이 아닌가! '응? 이 녀석 어디선..

보관함 2010.11.20

소셜 네트워크 -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상과 현실의 차이

2003년 10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 밤. 하버드에 재학중이던 마크 주커버그는 같은 기숙사 학생들의 페이스북을 불러보고 있었다. 문득 그는 페이스북에 담긴 사진을 이용해 'hot or not'을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마크는 새벽 4시가 넘도록 기숙사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수천명의 사진을 다운받는데 성공한다. 약 3일 후에 페이스매쉬 닷컴(Facemash.com)이 개설되고, 22,000건의 투표 기록을 올리며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자가 폭주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순식간에 악명(?)을 떨치게 된다. 누가 알았으랴. 그가 가까운 장래에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페이스북 닷컴의 창시자가 되리란걸. 벤 메즈리치의 우연한 억만장자(The Accidental Billionaires..

영화/ㅅ 2010.11.18

괴작열전(怪作列傳) : 1941 - 스필버그, 광란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다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5 헐리우드에서 통칭 'God'이라고 표현될 만큼 손대는 작품마다 흥행대박을 기록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오락영화나 예술영화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그는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비록 요즘은 한창때 보여주었던 아이디어의 번뜩임이 빛바랜 느낌입니다만 여전히 스필버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라면 관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런 천하의 스티븐 스필버그도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흔히 괴작이라 하면 저기 터키나 필리핀의 삼류영화 내지는 유명인이 출연한 예상밖의 저예산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슈퍼맨 4]라든지 [인천] 같이 메이저급 스탭과 자본이 투입된 작품들도 종종 있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대단히 이..

[블루레이] A-특공대 - 클래식 미드의 현대적 재해석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0여년 전 특공대원 일부가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출, 로스엔젤레스의 지하로 잠적해 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신분을 감춘채 살아가고 있다. 만약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이 있다면, 그 사건의 해결을 A 특공대에게 맡겨도 좋을 것이다." KBS 2TV 월요일 밤 10시, 당시 기준으로는 착한 어린이라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어야 할 시간대에 방영된 'A-특공대'는 (필자를 포함해) 유독 많은 꼬맹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미드 중 하나다. 미국 NBC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든 타티코프 회장은 [더티 더즌], [미션 임파서블], [황야의 7인] 그리고 [매드 맥스]를 한데 섞은 것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영화/#~Z 2010.11.11

부당거래 - 류승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말하다

우연찮게 몇번인가 류승완 감독을 만나 싸인을 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이렇게 싸인을 해주곤 한다. '영화 만드는 류승완'. 류승완 감독 하면 국내 영화계에서도 알아주는 장르영화 감독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시네마 키드다. 그의 충무로 입성은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그것과도 닮아있는데다, 투자자들의 성향보다도 자기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작품들을 만들어 온 뚝심있는 감독이라는 점에서도 컨텐츠의 생산자라기 보다는 소비자로서의 동질감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이 류승완 감독의 열성팬이라거나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그런 충성파는 아니다. 오히려 그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몇가지 아쉬움 가운데는 먼저 지나치게 가공된 작위적인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고, 또 장르영화안에서의 ..

영화/ㅂ 2010.11.01

주말의 영화 폐지에 대한 단상

폴 뉴먼이 주연한 [엑소더스]의 OST가 흐르고 영화속 명장면, 명배우들의 얼굴이 하나씩 스쳐간다. 이윽고 광고가 이어진다. 10분남짓 지루한 광고를 보고나면 드디어 시작한다. '주말의 명화'가.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안방극장의 주말영화 프로그램은 공중파 TV방송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같은거였다. 극장은 엄두도 못내고 비디오 렌탈료 1000원이 아까워 주말을 기다리는 나같은 지지리 궁상도 있었을거고 딱히 주말의 늦은밤에 딱히 할 일이 없어 TV앞에 앉은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여튼 '주말의 명화'는 1969년 8월 9일 [바렌티노]를 방영한 이래 40년이 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데 그 '주말의 명화'가 어제부로 폐지되었단다. 그것도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가..

가디언의 전설 - 비주얼과 스토리의 기묘한 부조화

[가디언의 전설]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첫 번째 모험이자 향후의 거취를 좌우할 만한 야심작입니다. 여기서 '모험'이란 표현은 Adventure라는게 아니라 Gamble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그간 스나이더는 유혈이 난무한 R등급 영화로 승부를 걸어왔거든요. 심지어 그가 [S.W.A.T.]의 감독직을 제안받았을 때도 TV시리즈 보다 훨씬 과격하고 어둡게 묘사하려했다가 제작사와의 충돌로 하차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가디언의 전설]은 PG-13도 아닌 PG등급, 게다가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동화풍의 서사구조를 지닌 작품입니다. 명백하게 성인층을 공략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지요. 다시말해 잭 스나이더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장기인 성인취향의 오락적 쾌감을 양보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뭐 좋습니..

속편열전(續篇列傳) :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 올리버 스톤은 속편에 어울리지 않는다

속편열전(續篇列傳) No.15 1987년작 [월 스트리트]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올리버 스톤은 그간 [살바도르]나 [플래툰], [7월 4일생]과 같은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이러한 영화들의 이면에는 항상 미국의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겨 있었죠. 그로인해 올리버 스톤은 헐리우드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사회파 영화의 기수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는 [토크 라디오]와 더불어 스톤의 대표작 가운데서 소외된 영화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월 스트리트]에 대한 스톤 자신의 평가도 다른 영화에 비해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출했다는 소견을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스트리트]는 그렇게 만만한 작품이 아..

[블루레이] 로빈 후드 - 극장판과 감독판은 어떤 차이점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4세기 후반, 윌리엄 랭그랜드의 장편시 '피어스 플로우먼 Piers Plowman'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I kan not parfitly my Paternoster as the preest it singeth, But I kan rymes of Robyn Hood.' '나는 성직자처럼 완벽하게 주기도문을 외울 수는 없지만, 로빈 후드 이야기라면 잘 안다네' 이 시에 언급된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아니면 구전설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인지는 현재로서 확인할 길이 없다.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전부터 대중문화 속에 침투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1440년 월터 바우어의 기록에 의하면 '1266년에 로빈 후드라..

영화/ㄹ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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