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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괴작열전(怪作列傳) : 취팔권 광팔권 - 장미희의 유일한 무협영화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3 1979년에 개봉된 성룡의 [취권]은 국내 영화사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 작품입니다. 당시 1천석에 불과한 국도극장에서 단일개봉관으로는 최대 관객수인 89만명을 기록하며 그 해 흥행수익 1위라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지요.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도 아니고 슈퍼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닌 일개 홍콩영화가 기존의 극장수익 기록을 단번에 갈아치운 이 일은 동양권 영화계의 근간을 흔든 대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취권]과 [사형도수]를 연달아 히트시킨 성룡과 원소전 콤비의 주정뱅이 스승-제자 구도는 이후 홍콩영화계는 물론이고 무국적 권격물을 생산하던 한국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요. 강범구 감독의 [팔대취권]이나 김정용 감독, 정진화 주연의 [소림사 주방장] 시리즈는 그 대표적..

괴작열전(怪作列傳) : 눈사람 예티 - 킹콩을 능가할 설인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2 여러분은 아마 설인(雪人)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흔히 고산지대에 있다고 하는 거대한 유인원을 지칭하는 말인데, 북미지역 록키 산맥 일대에서 목격되는 설인을 빅풋(Bigfoot) 혹은 사스콰치(Sasquatch)라고 부르며, 히말라야에서는 티벳어에서 유래한 예티(Yeti),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선 오랑 펜덱(orang pendek)이라 불리우고 있지요. 기록에 의하면 예티에 대한 최초의 목격담은 1832년 한 영국인이 그의 하인을 공격했었던 털투성이의 생물을 묘사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그는 ‘길고 검은 털이 나 있는, 똑바로 서서 걷는 형태의 생물’을 언급했습니다. 1951년에는 등산가 십턴이 히말라야에서 예티를 목격했는데, 가우리상카의 빙하에서 발견한 40cm에 달하는 ..

2011년을 장식한 망작 블록버스터들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던 2011년. 온갖 미사여구로 관객들을 현혹한 작품들 중에서 5편을 골라 선정해 보았다. 저예산 영화들에서도 망작들이 많았지만 그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도 관객들을 기만한 괘씸죄가 크기에 특별히 블록버스터로 분류된 작품만을 뽑아 보았으니 참고하시길. 7광구 감독 김지훈 (2011 / 한국) 출연 하지원,안성기,오지호,이한위,박철민 상세보기 잠시나마 한국형 괴수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망작. 하지원, 오지호, 안성기, 차예련, 송새벽, 박철민 등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우리만치 허술한 특수효과와 바람빠진 타이어마냥 휘청거리는 스토리, 80년대식 연출과 듣기만해도 오글거리는 대사 등 도무지 블록버스터라 부르기에 민망할 지경의 재앙이었다. 이로서 한국형 크리처 장르물은 [디..

괴작열전(怪作列傳) : 고질라 파이널 워즈 - 괴수영화의 종합선물세트?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1 [고질라: 파이널 워즈]는 2004년 작품입니다. 이른바 '밀레니엄 고질라' 계열의 마지막 작품이자 고질라 탄생 5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지요. 이후로 아직까지 미국이나 일본 어디에서도 고질라 시리즈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의 8년전에 나온 작품이 이제서야 한국에서 개봉되는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고질라의 인기가 한국에서 높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간 국내에 정식 개봉된 오리지널 계보의 고질라는 23번째 작품인 [고질라 2000] 뿐이었지요. 뭐 어쨌든 고질라 시리즈를 (원래 일본판은 '고질라'가 아니라 '고지라'로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국내판 제목을 [고질라: 파이널 워즈]로 지어 놓아서 별 수 없네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까지 건..

괴작열전(怪作列傳) : 다르나 더 리턴 - 필리핀산 원더우먼의 정체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0 1970년대의 TV 시리즈물 중에서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DC 코믹스의 동명 캐릭터를 실사판으로 옮긴 이 작품은 히어로물로서는 드물게 여성이 주인공인데다, 원작과 200%의 싱크로율을 가뿐히 넘는 미스 월드 출신 린다 카터의 캐스팅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낳았던 작품입니다. 슈퍼맨과 함께 너무나도 미국적인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지만 원더우먼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식을 줄 몰랐지요. 뭐 그 이면에는 당시로선 파격에 가까운 원더우먼의 아슬아슬한 코스튬이 있었지 말입….. 쿨럭. 하지만 이러한 슈퍼히로인 캐릭터가 미국에만 있던건 아닙니다. 미국에 ‘원더우먼’이 있다면 필리핀에는 동남아를 대표하는 ‘다르나 Darna’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원더우먼..

괴작열전(怪作列傳) : 독수리 5형제 (1980) - 오리지널을 능가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전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9 국내에서는 [독수리 5형제]로 더 잘 알려진 [과학닌자대 갓챠맨 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은 [신조인간 캐산], [테카맨], [타임보칸] 시리즈와 더불어 타츠노코 프로덕션을 일본 슈퍼히어로물의 명가로 각인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TBC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일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요. 외계에서 온 총통 X의 범죄집단 알렉터에 맞서 싸우는 다섯명의 개성강한 캐릭터, 불새로 변신하는 갓피닉스의 위용 등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내용이 다음회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과학닌자대 갓챠맨]은 1972년 TV판 시즌1이 방영된 후 1978년에 극장판과 TV판 시즌2에 해당하는 [과학닌자대 갓챠맨 II]가 방영되었고, 이듬해..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페이스볼 - 배꼽잡는 스타워즈 패러디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번외편 - 2부 - 지난시간에 말씀드린 것 처럼 [스페이스볼]에는 매우 풍성한 패러디의 묘미가 살아있습니다. 물론 제가 가진 영화 지식의 한계로 모든 걸 알아내기엔 역부족일 정도입니다. 물론 [스페이스 볼]은 기본적으로 [스타워즈]를 패러디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형태의 '스타워즈 비틀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레아 공주의 헤어스타일입니다. 1편에서 그녀는 머리 양옆에 찐빵을 올려놓은듯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스페이스볼]에서는 그 머리모양이 알고봤더니, 헤드폰이더라.. 는 멜 브룩스 식의 코미디를 선사합니다. 뿐만아니라, [스타워즈] 세계의 불세출의 악당, '자바 더 헛'의 패러디는 압권인데요, 이 인물의 이름은 바로 '피자 더 헛'. 이 장면에서 쓰러지는 줄 알..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페이스볼 - 배꼽잡는 스타워즈 패러디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번외편 여러분들은 패러디 영화를 좋아하십니까? 인기 영화의 특정 장면들과 캐릭터를 노골적으로 베끼되 풍자적이거나 코믹하게 각색하면서 원작과는 사뭇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바로 패러디 영화입니다. 국내에 패러디 영화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제 기억으로 ZAZ사단의 [총알탄 사나이2 1/2]에서 [사랑과 영혼]의 유명한 도자기 씨퀀스를 패러디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로 [탑건]를 패러디한 [못말리는 비행사]와 [람보]를 패러디한 속편 [못말리는 람보]에 이어 [리쎌웨폰]의 패러디 [원초적무기] 등 패러디물은 어느덧 헐리웃의 인기 장르로 자리잡아 갑니다. 패러디의 명가 ZAZ사단과의 끈끈한 공조관계를 보여준 故 레슬리 닐슨 영감님은 아예 패러디..

괴작열전(怪作列傳) : 슈퍼 마징가 3 - 한국산 마징가의 흑역사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8 나가이 고의 대표작 [마징가 Z]는 선배격인 로봇 [철인 28호]나 [아스트로 강가]의 영향력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1970년대의 슈퍼로봇 트랜드를 형성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레이트 마징가]와 [그렌다이져]로 이어지는 이른바 '마징가 3부작'은 시대에 편승한 다른 작품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요. 멀리 갈것도 없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로보트 태권브이]에 대해 아직까지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건 바로 [마징가 Z]가 선보인 외형과 몇몇 설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까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보트 태권브이]에 대한 평가가 단순한 표절작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비록 [마징가 Z]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주류를..

괴작열전(怪作列傳) : 카우보이 & 에이리언 - 블록버스터에서 풍기는 괴작의 향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7 이제는 한물간 장르가 되어버렸지만 한때 헐리우드의 메인스트림으로서 서부극이 이룬 성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개척정신을 모토로 살아온 미국인들의 거친 내면을 투영하기에는 웨스턴만큼 적합한 장르가 없었으니까요. 비록 존 포드의 작품세계로 인해 심겨진 백인 우월주의의 불편함이 서부극의 전반적인 정서를 지배하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 와중에서도 [솔저 블루]나 [작은 거인], [수색자]와 같은 수정주의 웨스턴이나 세르지오 레오네와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대표되는 마카로니 웨스턴, 그리고 좌파적 정치색을 반영한 서부극 장르인 자파타 웨스턴 (Zapata Western) 등 여러가지 변종 장르가 시도되어 왔다는 것은 주목할만 합니다. 이러한 서부극 장르의 거대한 흐름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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