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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 100

로보트 태권브이와 로보트 캉가 - [84 태권브이]의 원작만화를 아십니까?

‘로보트 태권브이’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김청기와 김형배를 떠오릴 것이다. 애니메이션쪽이 김청기 감독이라면 코믹스 버전은 단연 김형배 화백이었다.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을 시작으로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 ‘로보트 태권브이 대 황금날개’, ‘로보트 태권브이와 깡통로보트’, 외전격인 ‘천하무적 깡통’ 등 김형배 화백이 내놓은 태권브이 관련 작품은 상당히 다양하다. 하지만 원래 ‘로보트 태권브이’ 만화를 그린 작가는 김형배 화백이 아닌 김승무 작가였다. 1976년 5월부터 에 연재된 이작품은 최초의 코믹스판 ‘로보트 태권브이’이지만 단행본 출시로는 이어지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잠차 사라지고 말았다. 뒤이어 내놓은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역시 김형배 화백의 동명..

아이언 머슬 - 다이나믹 프로의 해적판 만화 '아이반호 2세'를 아십니까?

지금은 꿈도 못꿀 이야기지만 1980년대만 해도 해적판 만화를 접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드래곤볼] 이후 무차별하게 쏟아져 들어온 5백원짜리 포켓판 만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전설적인 클로버문고의 인기가 시들해질 즈음해 국내에서는 메이저급 만화업계인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가 그 자리를 대치해 갔다. 흥미롭게도 다이나믹 프로의 작품들 중 대다수는 ‘한국인’ 작가의 이름을 건 일본 만화의 해적판이었다. 대표적인 만화가가 성운아였는데, 마에카와 다케시의 [쿵후보이 친미]를 그대로 배낀 [쿵후소년 용소야] 시리즈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놀라운 건 성운아 작가의 이름으로 출간된 작품이 [쿵후소년 용소야] 뿐만이 아니라 다테이시 케이타 원작의 [초인 킨타맨]을 배낀 [쿤타맨], 후지코 F 후지오 원작의 [..

번데기스 - 한국 명작만화 리메이크 1호작

해마다 5월 5일이면 화형식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그러나 무식함의 극치였던 퍼포먼스 속에 사라진 수많은 한국의 만화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속에 불길이 치밀어 오르지만 그나마 추억의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몇몇 만화들이 아직 보존되어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 중에는 걸작의 칭호가 아깝지 않을만한 작품들이 더러 있는데, 박수동 화백의 [번데기 야구단]은 명랑만화의 포맷을 끌어온 야구만화 중 단연 최고의 걸작이라 할 것이다. 이상무의 독고탁 시리즈나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등 야구만화의 홍수 속에서도 유독 [번데기 야구단]은 해학과 유머, 그리고 감동의 코드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행사해 왔다. '이것이 야구다!' 아마 [번데기 야구단]을 탐독했던 애독자라면 이 통쾌한 카타르시스의 명대사를 아직..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 전통 건축문화의 미학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 김도경 지음/현암사 너무 흔하다보면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편의성의 추구와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 변화의 물결속에 모든 흐름을 맡기다보면 어느덧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나중에 이르러서야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과거에는 구시대의 잔재로 여겨졌던 북촌의 한옥들이 최근에는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지켜야 할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받는 모습에서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과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감회가 교차한다.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은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 가옥과 건축문화에 대한 예찬임과 동시에 일반인의 인식을 바꿔놓을 만한 안내서다. 전통 한옥의 구조와 과학적인 설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장인정신을..

사유 속의 영화 - 영화로 생각하기

사유 속의 영화 - 이윤영 엮음.옮김/문학과지성사 태생이 영화 블로거이다 보는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영화업계 관계자세요?' 혹은 영화전공자나 기자,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종종 받기도 한다. 사실 너무나 말도 안되는 오해다. 통상적인 영화 리뷰라는 것은 비평이나 이론과는 동떨어진 문제니까. 그렇기에 영화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긴해도 영화이론과 비평론에 관한 책들은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너무나도 학문적인 입장으로 영화를 바라보게 되면 영화를 오락거리가 아니라 연구의 대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 어쩌다 꺼내든 책인 [사유 속의 영화]라는 책 역시 영화에 대한 가벼운 썰을 풀어내는 입장에서 보기엔 참으로 부담스러운 저술물이 아닐 수 없다. 연세대 커뮤니..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 소수정예 서평단 이벤트 (발표)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 - 윤상진 외 지음/한빛미디어 서평단 이벤트라고 적긴 했는데, 실은 책이 3권 남았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 저서내면 저자에게는 책이 남아 돌아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제 돈내고 사야 할 판. ㅡㅡ;; 뭐 어쨌거나 지인분들께 몇권 돌리고 나니 여유분이 3권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객들에게도 어떻게든 기회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안하는것 보단 낫겠다 싶어 일단 진행합니다. 글쓴 김에 책소개를 하자면, 현재 알라딘과 예스24에서 컴퓨터/인터넷 부문 Top100안에 들고 있고, 인터파크쪽은 컴퓨터/인터넷에는 10위, 컴퓨터 입문/활용쪽에서는 2위를 기록하고 있군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기 보다는 장기적인 스태디셀러를 목표로 계획된 책이라 이 정도로 꾸준히..

도서, 만화/#~Z 2011.06.04

101명의 화가 - 만화로 보는 서양 미술사 입문서

101명의 화가 -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디자인하우스 언젠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르느와르 특별 전시전을 보러 갔었다. 눈에 익숙한 '피아노 치는 소녀'나 '물랭 드 라 갈레트' 같은 걸작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경험은 분명 남다른 것이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가 어느 시절 어떤 환경에서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르느와르라는 화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무엇을 계기로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었는지 등등 배경지식없이 그런 전시회를 즐기러 왔다는 사실에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가 오페라 극장 합창단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던 소년이었고, 도자기 공장의 그림 견습생으로 시작해 산업혁명의 여파로 공장이 폐쇄되어 평생 기계를 증오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

도서, 만화/#~Z 2011.05.10

본격 시사인 만화 - 시사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본격 시사인 만화 - 굽시니스트 지음/시사IN북 한국 만화의 역사는 시사만화에서 출발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의 만화가로 알려진 이도영 화백의 '남의 숭내(남의 흉내)'는 말하자면 만평의 형식으로 한국 만화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왈순 아지매', '고바우 영감', '나대로 선생', '장도리' 등 억겁의 세월을 거치며 사람들의 기억속에 각인된 수많은 시사만화가 신문 지상 한귀퉁이의 4컷을 자리했다. 이들 시사만화는 천시받는 만화계의 숱한 고초 속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며 정치적, 사회적 부조리와 화두를 날카로운 풍자성으로 해석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몫을 해냈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디어 매체의 주도권이 신문지상에서 웹으로 옮겨져 이제는 이러한 시사만화의 위상이 예전만큼은 못하겠..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참다운 도쿄 여행의 진수를 맛보다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 김동운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저자인 도꾸리님은 가끔 넷상에서 눈인사를 나누는 이웃 블로거다.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고 일본인 아내를 만나 도쿄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게 된 도꾸리님이 드디어 다섯 번째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일본여행에 관한 일반적인 여행서는 넘치도록 많다. 어느 곳을 방문해야 하며 어디가 사진찍기 좋은 곳이고, 얼마가 소요되는지 등등 평범한 정보의 나열로 점철된 여행안내서는 별로 고민할 것도 없이 아무거나 집어와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는 그런 여행서와는 다른 차원의 책이다. 실제 도쿄의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느끼고, 체험한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본 저서에서 독자들은 도쿄에서..

추억의 팬더추리걸작선을 기억하십니까? -2부

지난번 1부(바로가기)에 이어 해문출판사의 팬더추리걸작선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도록 하자.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비록 팬더추리걸작선이 일본의 추리탐정걸작 시리즈를 그대로 배낀 해적판이긴 했어도, 나름대로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한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거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3권인 'ABC 살인사건'편이다. 우선 일본판과 해문판을 비교해보면 표지 일러스트부터 차이가 난다. 그리고 본문에 사용된 일러스트도 전부 새롭게 그렸다. 다음의 초반 일러스트를 비교해 보자. 왜 이렇게 유독 'ABC 살인사건'의 경우만 오리지널과 달리 새롭게 일러스트를 그려 넣었는지에 대해서는 미스테리하다. 관계자만이 답을 알고 있을 듯. 이제 팬더추리걸작선 시리즈 외에 다른 작품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겠다. 아시..

도서, 만화 20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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