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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 100

추억의 팬더추리걸작선을 기억하십니까? -1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반 친구들이 한창 명작동화를 읽을 때 나는 추리소설을 읽었다. 가장 먼저 읽은 추리소설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지금까지 마음속에 큰 울림을 주었다고 생각되는 '기암성'이나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어쨌든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요는 내가 엄청나게 추리소설을 많이 봤다는 거다. 한창 추리소설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던 국민학교 6학년 (당시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다) 시절 담임선생님께서 저 녀석이 커서 뭐가 되려고 저렇게 추리소설만 보느냐고 나의 심한 편식체질에 대해 한 소릴 던지곤 하셨다. (범죄자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신걸까?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_-;; ) 그런데 사실 추리소설의 소재가 뭔가. 주로..

도서, 만화 2011.02.16

1년만 버텨라 - 직장 초년생들을 위한 진심어린 멘토링

1년만 버텨라 - 허병민 지음/위즈덤하우스 [1년만 버텨라]. 책의 제목에서 풍기듯 본 도서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이 책은 철저히 저자의 경험에 기초해 저술되었다. 저자는 IMF의 충격이 극복될 즈음에 잘나가는 광고회사에 취직해 콧대높은 직장인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다. 내막을 살펴보니, 너무나도 자기 잘난 맛에 한곳에 붙어있질 못하고 더 나은 직장,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철새처럼 이동했던 모양이다. 저자는 그 때의 그 도도했던 순간을 후회한다. 왜 1년이라도 첫 직장에 붙어있질 못했는지, 다른 직장으로 가더라도 1년은 채우고 가라는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을 왜 무시했는지, 나중에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된 그는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담근 수많은 새내기들을 위해 초반 1년의 소중함을 강..

도서, 만화/#~Z 2011.01.25

파리의 수수께끼 - 추리는 탐정만의 특권이 아니다

파리의 수수께끼 - 파블로 데 산티스 지음, 조일아 옮김/대교출판 요즘 시대에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시대가 변한만큼 추리문학의 성향도 바뀌었다. 작년 한해 유난히 한국을 휩쓸었던 일본의 추리문학만 보더라도 탐정이란 직업군이 등장하는 소설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스릴러물의 형태를 띄거나 형사가 주인공이다. 소재는 더욱 자극적이고, 해법도 다양해졌지만 예전만큼 낭만적이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파리의 수수께끼]는 클래식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은 1889년,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만국 박람회를 앞두고 막 완공된 시점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사립탐정의 존재는 일선의 경찰보다도 더 신임을 받고 있다. 명실공히 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통 추리극인 셈이다..

살인자ㅇ난감 - 4컷 만화 구조의 경이로운 웹툰 스릴러

* 본문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웹툰이 보편화 되면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현상들이 있다. 하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높은 등용문턱을 넘지 않아도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컴퓨터로 보는 웹툰의 특성상 다양한 연출의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위의 두가지 특징은 고사 직전에 놓인 한국 만화계의 저변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름을 알린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고, 영화적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부터 웹툰에 플래시나 음악 등을 결합해 멀티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한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기존 출판만화에선 볼 수 없었던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림이 썩 뛰어나지 않더라도 남다른 구성과 연출력만 있으면 웹툰 독자들의 ..

인플루언스 Ep.10: 영향력있는 약속 -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에피소드, 시즌 2를 기대한다

3편의 DJC 티저, 4편의 애드무비, 6편의 그래픽 노블,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인플루언스]의 최종화가 공개되었다. 톱스타 이병헌, 한채영의 전격적인 캐스팅과 다양한 조연급 배우들의 섭외, 3명의 그래픽 노블 작가들이 릴레이식 연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 다각적 오락거리를 제공한 [인플루언스]의 시도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PPL를 최소화시키고 광고와 엔터테인먼트의 공존을 새롭게 모색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을만 하다. [인플루언스]의 10번째 에피소드인 '영향력있는 약속'에서는 W와 J, 그리고 현재의 W와는 다른 선택을 하면서 자아가 분리된 화이트 W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에피소드는 DJC로 초대된 이설과 J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를 회상..

인플루언스 Ep.9: 쥬빌리의 약속 - 엔딩을 향한 과거로의 회귀

하일권, 박상선 작가에 이어 [인플루언스] 그래픽 노블의 세 번째 주자는 섬세한 일러스트와 역동적이고 화려한 그림체가 특징인 김영오 작가로서 국내에는 [폭주배달부 반야]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폭주배달부 반야]는 미국, 일본에도 동시에 연재가 진행되어 오히려 해외에서 더 지명도가 높은 작가이기도 하다. 사실상 [인플루언스]의 메인 에피소드를 이끌어간 애드무비가 지난 Ep.8 '운명의 약속 Part 2'로 끝났기 때문에 이번 김영오 작가의 그래픽 노블은 시리즈 전체를 마무리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김영오 작가의 대표작 [폭주배달부 반야]. 국내에서만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연재되어 호평받은 작품이다. [인플루언스] Ep.9 '쥬빌리의 약속'은 전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어지..

인플루언스 Ep.5: 꿈을 약속하다 - 애드무비와 그래픽 노블의 연결지점

애드무비로 공개된 [인플루언스] Ep.1 '두 번째 약속'과 Ep.6 '약속을 그리다' 사이의 이야기들은 모두 그래픽 노블로 공개되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Ep.5 '꿈을 약속하다'편은 그래픽 노블과 애드무비의 연결지점에 위치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피소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꿈을 약속하다'편에서 지난 Ep.4의 주인공인 정윤중 박사와 그가 개발한 위치추적 시스템을 손에 넣으려 하는 오드아이의 뒷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별도의 에피소드로 진행되며 Ep.6 '약속을 그리다'의 바로 직전까지의 상황이 언급된다. 제가 그린 에피소드 2편은 모두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 자신도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

인플루언스 Ep.4: 약속의 전설 - 릴레이 연재로 이어지는 DJC 그래픽 노블

[인플루언스] 그래픽 노블의 흥미로운 점은 한명의 작가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릴레이식 연재로 다양한 그림체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하일권 작가에 의해 완성된 에피소드 2,3에 이어 이번에 공개된 에피소드 4에서는 새로 참여한 박상선 작가가 DJC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박상선 작가는 국민대 시각 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보다는 국외에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만화가로서 미국 시장에 주로 일본 만화를 수입해 발간하는 'TOKYOPOP'을 통해 [레비쥬 Les Bijoux]를 출판하며 인지도를 높혔다. 특히 [레비쥬]는 북미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쪽에도 진출한 작품인데, 실제로 그의 화풍을 보면 서양인들의 취향에 가깝게 섬세하면서도 선 굵은 작화가 인상적이다. 박상..

인플루언스 Ep.3: 복수를 약속하지 - DJC를 추적하는 자, 오드아이의 탄생

이미 여러차례 리뷰를 통해 설명한 바 있는 [인플루언스]는 애드무비와 그래픽 노블의 두가지 형태로 메인 스토리를 엮어가는 중이다. 처음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씩 공개되었을 때는 각 에피소드 간의 연계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는데, 영상으로 공개된 'Ep.6 약속을 그리다'가 공개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가 서로 유기적인 연관을 맺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즉, [인플루언스]는 애드무비만을 놓고 봐도 내용이 완성이 되는 작품이긴 하나, 보다 디테일한 설정과 배경은 그래픽 노블을 통해 드러나게 되어 있는 구조다. 두 번째 그래픽 노블 'Ep.3 복수를 약속하지'편은 'Ep.6 약속을 그리다'에서 새롭게 등장한 추적자 캐릭터 오드아이의 실체를 보다 분명히 밝혀주는 작품이다. 'Ep.2 사라진 약속'에서 DJC와의..

인플루언스 Ep.2: 사라진 약속 - 그래픽 노블 속 DJC

흔히 만화로 통칭하던 관례를 벗어나 '그래픽 노블'이란 단어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건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애초부터 만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비딱했던 한국의 정서상 그래픽 노블과 코믹스를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그래픽 노블'이란 단어가 국내에 등장한 것도 비주류 만화출판사들이 유럽 등지의 예술만화들을 들여오면서 기존 일본 코믹스 시장과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 '그래픽 노블'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러던 것이 헐리우드 영화계가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대거 공개하면서부터 국내에도 영화의 원작이 된 그래픽 노블에 대해 부쩍 관심이 증가했는데, 일반적으로 그래픽 노블을 규정한다면 소설과 만화의 중간형태랄까. 소년만화를 중심으로 발달한 코믹스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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