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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한 잡담 212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4부)

내 맘대로 만들어보는 태권브이 박스셋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이죠. 공식적으로는 태권브이 4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내용면에서는 [황금날개]의 속편으로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한... 묘한 크로스오버입니다. 태권브이 시리즈는 항상 코믹스 버전으로도 발매되었는데, 1편의 경우는 김승무 작가가, 2편은 김승무 버전과 김형배 버전이 공존하고, 3편은 김형배 화백 단독으로 발표가 되었죠. 4편은 김형배 버전, 한재규 버전으로 발표된 바 있죠. 제 기억이 맞다면 월간 새소년은 김형배 화백의 작품이, 월간 소년세계는 한재규 작가의 작품을 연재되었을 겁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은 [로보트 태권브이] 1편과 더불어 클래식 4부작 중에서는 유일하게 DVD로 출시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3부)

스스로 만드는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제작기 3부입니다. 이번에는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를 작업했습니다. 우선 이 녀석에 대해서 조금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는 1977년에 개봉한 태권브이 시리즈 3편으로, 시기적으로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와 맞대결을 벌인 작품입니다. 1,2편에 참여한 임정규 작화감독이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에 참여하는 바람에 전체적인 스텝구성에 차질이 생긴 작품이기도 하지요. 작품 곳곳에서는 [UFO로보 그렌다이저]의 흔적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지상과 우주에 이어 심해로 무대를 옮긴 제작진의 고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태권브이 우주작전과는 달리 이 작품은 비디오 테잎으로도 출시된 바 있는데, 보급용인 VHS판과 이보다 조금 더 화질이 좋..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2부)

누구도 발매해주지 않아 스스로 만드는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2부입니다. 당연히 이번 순서는 한동안 '신비의 물건' 취급받았던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편입니다. 일단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이 녀석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은 1976년 [로보트 태권브이]의 빅 히트 직후 좀 비하적인 표현으로는 졸속으로 제작된 속편입니다. 총 제작기간 5개월. 동시 제작이 아닌 상황에서 1976년에 1,2편이 개봉되었으니 얼마나 빨리 제작되었는지 가늠케하는 작품이지요. 흥행에도 성공했고, 항간에는 클래식 태권브이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작화 퀄리티에 있어 1편에 못미치는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 녀석이 VHS판으로 출시된 바가 없고, TV방영당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 작업기 (1부)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제가 쓸데없는 짓을 좀 잘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제 때에 출시해주지 않는 국내 소비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접 소비자가 생산자의 입장이 되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가령 언젠가 만들었던 복원판 [독수리 5형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참조: http://pennyway.net/1774)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판권이나 여러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출시할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의지의 문제라고 봅니다. 수익성과 의무감 사이에서 수익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는 업계의 실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나마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 발굴된 고전 한국영화 DVD를 속속 출시하고는 있지만 애니메이션쪽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미디어 포맷이 DVD에..

2015년을 강타할 속편들 총정리

상대적으로 심심한 겨울 시즌을 보냈던 2014년을 뒤로 한 채 2015년의 새 해가 밝았다. 마치 1996년의 극장가를 연상시키듯 초기대작들이 득실거리는 2015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속편들이 대기중이다. 과연 2015년을 강타할 속편들은 어떤 작품들일까? 이제 그 작품들을 미리 살펴보면서 나만의 필견 리스트를 만들어 보도록 하자. 테이큰 3 중년 액션 배우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리암 니슨의 [테이큰] 시리즈 완결편. 아내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신분이 된 주인공 브라이언의 복수가 주 내용이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브라이언을 쫓는 정보 요원으로 등장하며 다소 실망스러웠던 [테이큰 2]의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쥬라기 월드 수년간 연기를 거듭했던 ..

네이버에 필진으로 합류했습니다

먼저 근래들어 블로그에 많이 신경쓰지 못한 점 우선 사과드립니다. 개인사도 조금 복잡한 상황인데다 가외의 일을 처리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서 여력이 되질 않았네요. 그 중 하나에 대해 오늘 밝힐까 합니다. 다음뷰도 없어졌고, 정작 본진인 다음으로부터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달 전쯤에 네이버 영화백과사전 프로젝트 중 '세계영화작품사전 : 감동이 이어지는 시리즈 영화'의 필진으로 섭외되었습니다. 자사의 블로거가 아니라도 기꺼이 영입하는 네이버의 대인배같은 행동에 박수를.... 은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블로거로서가 아니라 일종의 컬럼니스트 형식으로 섭외가 된 겁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저 말고도 '불타는 연대기'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영화 컬럼니스트 김정대님이 참여합..

극장개봉작의 불편한 진실

영화블로그를 7년째 해오면서 느끼는 건 영화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관람에 임하는 관객의 수는 정말 적고, 대신 현란한 광고문구에 홀라당 넘어가는 관객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일례로 "극장 개봉작"이란 문구가 당신에게 주는 느낌은 어떠한가? 일단 극장에 걸린 영화라면 무수히 제작되는 영화들의 경쟁을 뚫고 뽑힌 영화일 것이니 어느 정도 컷오프를 통과한 영화일 것이고 그렇기에 적어도 극장에서 상영할 만큼의 최소한의 '상품성'이 확보되었을 것이라는 무언의 암시를 깔아주는 역할, 그것이 '극장 개봉작'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지닌 의미다. 사실 이건 8,90년대 비디오 시장에서 제법 잘 통하던 수법이었다. 상영관에서 반짝 상영을 하고는 재빨리 철수해 "개봉작" 타이틀을 달고 비디오로 출시하는 것..

[여성의 날 특집] 영화 속 실화로 살펴보는 여성들의 용기

여성들은 어느 세월을 막론하고 사회적인 약자로 여겨져 왔다. 정치적,경제적으로 여성의 위상은 무시되었거나 영향력이 미비했고 21세기가 된 오늘날에는 여성인권이 많이 향상되어있기는 하나,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는 못한 듯 하다. 이제 소개할 영화들에서는 약자로 인식되어온 여성들의 용기있는 모습을 통해 그러한 시각을 달리하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여기에 소개된 여섯편의 영화는 모두 실화다. 1.실크우드 (Silkwood, 1983) 실크우드 감독 마이크 니콜스 (1983 / 미국) 출연 메릴 스트립, 커트 러셀, 테스 하퍼, 레 란놈 상세보기 시마론 핵 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일하던 카렌 실크우드라는 여성이 공장 측의 실책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사실을 폭로하고자 뉴욕 타임즈 기자를 만나로 가던 길에 자동차..

관객의 선택권은 어디로? [토르: 다크 월드] 사태를 보며

이번주에는 본의 아니게 [토르: 다크 월드]가 화제다. 아니, 정확히 말해 영화 자체가 아니라 [토르: 다크 월드]를 상영하는 서울내 CGV 상영관이 없어 올 해 마지막 시즌 최대 화제작 중 하나를 아이맥스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보고 싶은 영화를 가까운 상영관이나 원하는 스크린에서 보지 못하게 된 관객에게 있어 매우 불편한 일이며, 그 비난의 화살은 일단 CGV측으로 돌아갈 확률이 크다. 먼저 말해둘 것은 개봉작의 서울상영관 개봉불발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엘리시움]의 아이맥스 개봉시에도 한 차례 문제가 된 바 있고, [몬스터 대학교]는 아예 서울 개봉관을 확보하지 못해 상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은 영화의 화제성이나 개봉시기..

외국영화의 한국판 리메이크에 대해

몇 년전부터인가 한국영화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해 활발한 리메이크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10월 25일 미국에 개봉예정인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도 그렇고 최근에는 소니픽쳐스에서 박정훈 감독의 [신세계]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가기도 했지요. 반면 한국에서도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된 영화 [감시자들]은 홍콩의 유내해 감독이 만든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한 영화였는데요, 그럼 과연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외국영화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먼저 [링]은 일본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만든 유명한 공포물로서 헐리우드에서는 고어 버번스키가 리메이크 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김동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은경,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지요. 조카의 갑작스런 죽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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