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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26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 로봇물 아닌 일상 코미디

창작집단 헤드기어가 탄생시킨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기동전사 건담] 이후 트렌드를 이룬 리얼 로봇 계열 중에서도 대단히 이질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거대 로봇이 등장하지만 액션이나 전투가 그리 중요시 되지 않고, 극의 중심에 서는 건 어디까지나 특차 2과의 소대원들과 그들의 일상이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밀도높은 드라마와 깨알같은 개그의 조합이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TV판 OVA, 극장판 각각의 특색있는 완성도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많은 팬들에게 걸작으로 기억되는 [패트레이버] 극장판 1,2편의 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직접 새로운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합니다. 이미 [아바론]이나 [어썰트 걸즈] 같은 실사 영역에도 손을 댄 그는 [패트레이버]의 세계관을..

영화/ㄴ 2014.05.14

로보트 태권브이 대 썬더A - 로봇만화에 대한 사내아이들의 극대화된 욕망

아주 어렸을때의 기억이다. 그러니까... 대략 국민학교 1,2학년 때 즈음.. 워낙 허풍과 과장과 상상력이 결합된 시기이니만큼 당대 사내아이들에게 최고의 화두였던 로봇에 대해서도 수많은 허언들이 오고 갔다. 이를테면 미국의 한 박물관에는 그레이트 마징가가 있다느니 그 옆에 그렌다이저가 서 있다느니 하는 말들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허풍들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 물론 말도 안되는 헛소리이긴 해도 그 근거가 전무했던건 아니라는 얘기다. 우선 나가이 고의 코믹스판 [그렌다이저]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레이트 마징가가 베가성의 친위대장 바렌도스에게 탈취당하는 내용을 담았다. 과학요새연구소에 있을 그레이트를 어떻게 탈취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그레이트 마징가가 로봇 전시장에 있었기 때..

괴작열전(怪作列傳) : 아틀란틱 림 - 블록버스터에 맞선 목버스터의 패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5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 포머]이후 헐리우드에서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한동안 B급 언저리에서 맴돌던 '거대 로봇영화'를 제대로 된 실사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되었고, 이 소재가 제법 많은 관객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흥분을 감출수 없었죠. 각 제작사는 앞다투어 [로보텍]이니 [볼트론]이니 하는 작품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심지어는 한국에서도 양우석 원작의 웹툰 [브이]를 토대로 실사판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들겠다며 원신연 감독을 선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트랜스포머] 이후 이렇다 할만한 로봇영화는 아이러니 하게도 [트랜스포머] 2,3탄 뿐이었거든요. 나머진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었거나 소리소문도..

[퍼시픽 림 개봉특집] 퍼시픽 림에 영향을 준 사람들

[퍼시픽 림]은 말 그대로 일본 서브컬쳐, 흔히 말하는 괴수물과 로봇물의 거대한 오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은 이 부분이 오히려 대중적인 찬사를 받는데 장애가 될 정도인데, 이번 시간에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노골적으로 감사를 표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인물들과 그들의 대표작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도 아래의 리스트를 보다보면 '아하'라고 맞장구를 칠 만한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다 토요오 - dedicatee 2011년에 작고한 전 스튜디오라이브의 회장이자 뛰어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이너인 아시다 토요오는 고전 아니메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요술공주 밍키]로 잘 알려졌지만 오늘날 그를 기억하게 만든 불멸의 히트 작품이 있으니, 바로 [마동왕 그랑조트]다...

영화/ㅍ 2013.07.15

퍼시픽 림 -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값비싼 오마주

언제부터였던가요. 우리의 가슴속에 거대로봇이 살아 숨쉬게 되었던 것이. 저의 경우에는 흑백TV를 통해 [마징가 제트]를 처음 보게 된 그 순간이었을 것이고, 암흑의 80년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메칸더 브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90년대의 유년기를 보낸 사람에게는 [슈퍼그랑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거대로봇에 대한 또다른 로망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그 기폭제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였구요. 진부한 얘기일지는 몰라도 [트랜스포머] 1편은 유년시절의 꿈과 로망을 실제 화면으로 나타내준 그야말로 드림무비 였습니다. 단지 화면만 좋았던게 아니라 캐릭터의 구성이나 허왕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 그리고 화면을 압도하는 로봇의 존재감이 착착 맞아..

영화/ㅍ 2013.07.11

슈퍼타이탄 - 원작 애니메이션을 능가한 안춘회 작가의 코믹스버전

1978년 [77단의 비밀]로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떠오르는 기대주가 된 박승철 감독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무려 4편의 로봇물을 연달아 내놓는다. 문제는 1980년대 주류를 형성했던 완구 스폰서와의 밀착관계 때문에 일본 프라모델의 카피본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박승철 감독의 첫번째 로봇물인 [슈퍼타이탄 15]는 그 점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낳게 만든다. 영화 초반의 [은하철도 999]에서부터, 일본 특촬물 [대전대 고글파이브]의 고글로보를 베낀 슈퍼타이탄 7, 그리고 타이틀롤인 슈퍼타이탄 15는 일본 애니메이션 [기갑함대 다이아라가XV]와 완벽한 쌍둥이다. 그뿐만 아니라 악당의 보스급 로봇으로 등장하는 헤라클레스는 [기동전사 건담]에서 지온군의 마쿠베가 탑승하는 모빌슈트 ‘걍’을 그대로 베끼는..

괴작열전(怪作列傳) : 로봇 - 블록버스터라고 때깔 좋으라는 법있나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6 1913년 D.G 팔케 감독의 [하리샨드라왕(Raja Harishchandra)]이 개봉되면서 인도영화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영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한 것이어서 무성영화 시절에만도 무려 연간 10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될 정도였습니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었던 인도로서는 규제와 검열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극히 한정될 수 밖에 없었지만 아르데시르 이라니 감독의 1931년 작 [세상의 아름다움 Alam Ara]은 화려한 음악과 안무가 곁들어진 현대식 영화로 훗날 '맛살라' 영화라고 불리게 되는 인도영화 고유의 스타일을 구축하게 됩니다. 독립을 맞이하면서 인도의 영화정책은 가히 국책사업이라 불러도 될 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아이언 머슬 - 다이나믹 프로의 해적판 만화 '아이반호 2세'를 아십니까?

지금은 꿈도 못꿀 이야기지만 1980년대만 해도 해적판 만화를 접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드래곤볼] 이후 무차별하게 쏟아져 들어온 5백원짜리 포켓판 만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전설적인 클로버문고의 인기가 시들해질 즈음해 국내에서는 메이저급 만화업계인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가 그 자리를 대치해 갔다. 흥미롭게도 다이나믹 프로의 작품들 중 대다수는 ‘한국인’ 작가의 이름을 건 일본 만화의 해적판이었다. 대표적인 만화가가 성운아였는데, 마에카와 다케시의 [쿵후보이 친미]를 그대로 배낀 [쿵후소년 용소야] 시리즈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놀라운 건 성운아 작가의 이름으로 출간된 작품이 [쿵후소년 용소야] 뿐만이 아니라 다테이시 케이타 원작의 [초인 킨타맨]을 배낀 [쿤타맨], 후지코 F 후지오 원작의 [..

리얼 스틸 - 나는 복서다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자로 알려진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소설 '스틸'을 각색한 [리얼 스틸]은 로봇을 매게로 소원했던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화해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 [리얼 스틸]의 홍보자료를 본 관객이라면 [트랜스포머]의 짝퉁 내지는 '스트리트 파이터'류의 대전게임 같은 소재에 로봇만 입혀놓은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사실 [트랜스포머]가 등장한 이래 이런 유사 로봇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많이 사라졌다는 걸 부인할 순 없을 겁니다. 역시나 관객은 볼거리보다 스토리로 승부하는 영화에 이끌리게 되어 있고 올 여름 [트랜스포머 3]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그러한 생각을 더욱 부채질하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리얼 스틸]은 그러한 선입견에서 살짝 빗겨가는 작품입니다. 겉보기에는 액션 블록버스터인데, ..

영화/ㄹ 2011.10.14

로보트 태권브이, 오리지널 오프닝과 엔딩에 대한 고찰

2001년, 전 아직도 비트윈판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을 접했을때의 기쁨을 잊지 못합니다. 발매전부터 몇달을 기다려오면서 발매하기가 무섭게 테크노마트로 달려가 집어왔던 그 순간만큼은 마치 어린아이가 된 느낌이었지요. 물론 집에 돌아와 비오듯 쏟아지는 필름 스크레치와 수시로 변하는 필름 소스-비디오 소스의 혼용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 후 태권브이에 대한 이런 저런 기대감이 사라질 무렵인 2007년, 극적으로 [로보트 태권브이]가 복원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현상실에서 굴러다니던 듀프네가 총10권 중 인트로와 엔딩자막이 빠진 8권이 발견되어 모처럼 리마스터링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완전체의 모습에 가깝게 재탄생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로보트 태권브이]의 오리지널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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