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리뷰 1076

마당을 나온 암탉 -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을 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아동문학가 황선미의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국산 애니메이션입니다. 워낙 완성도가 높은 탓인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지요. 인지도가 높은 인기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다는건 그만큼 부담도 크게 마련입니다. 텍스트를 벗어난 익숙한 캐릭터들의 낯선 모습은 대개 실망으로 끝날때가 많은게 사실이니까요. 또한 원작 자체가 애니메이션용으로는 다소 모호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흔히들 '우화'라고 불리는 동화의 내러티브에 비해 어둡고 철학적이며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한 원작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방학철 특수를 맞이한 저연령층의 공략은 확실하게 실패할 확률이 크니까 말입니다. 뭐 긍정적으로 보자면 어른이나 애 할 것 없이 모두가..

퍼스트 어벤져 - 캡틴 아메리카, 미국만세의 부정적 느낌을 지우다

몇 년간 공들여 준비해온 [어벤져스] 프로젝트의 마지막 카드, [퍼스트 어벤져]가 공개되었습니다. 확실히 마블 사에서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뿌려놓은 떡밥들은 영화와 코믹스간의 격차를 조금씩, 그리고 정교하게 좁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 신화와 현실 세계의 불균형을 셰익스피어식 서사극으로 변주시킨 [토르]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왠지 날로 먹을것만 같았던 [어벤져스]가 더 이상 팬서비스용 이벤트가 아니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요. 반면 [토르]의 이러한 완성도는 마지막 주자인 [퍼스트 어벤져]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조금 더 키웠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퍼스트 어벤져]의 원제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입니다. 영화제목이 수입되면서 다른 제목..

영화/ㅍ 2011.07.29

이소룡전 - 가족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소룡의 청년기

이소룡의 전기영화 [드래곤]의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그의 아내 린다 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궁금해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실제로 32세의 한창때에 헐리우드 진출작 [용쟁호투]의 개봉을 불과 3주 앞두고 세상을 떠난 이소룡의 죽음은 어느덧 30여년의 시간이 훌쩍지난 지금까지도 미스테리가 되어 회자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궁금해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3년 남짓한 짧은 전성기의 정점에 요절한 탓인지, 이소룡의 삶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들은 다소 과장되거나 왜곡된 점들이 많다. 특히나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그의 홍콩생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범위내에서의 성장과정조차 도시전설처럼 뒤죽박죽되어있다. 앞서 언급한 [드래곤]은 전기영화라는..

영화/ㅇ 2011.07.21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9 - 스타워즈: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 (Star Wars: Reflections of Evil)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9 [스타워즈: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은 예전에 소개한 [스타워즈: 스피리츠 오브 포스] 3부작의 마지막편입니다. 2편인 [풀스 애런드]를 리뷰할 당시만해도 제작비의 압박때문에 3편이 언제 공개될 것인지 미지수였습니다만 2009년 피닉스 코믹콘 필름 페스티벌에서 공개되었더군요. [스타워즈: 스피리츠 오브 포스] 3부작 이 시리즈는 [스타워즈] 외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카일 카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팬무비입니다. [리플렉션스 오브 이블]의 인트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긴장감이 상승해 은하계 바깥까지 이르렀다. 코도스 행성에게 오랫세월 압제를 행사했던 온도스 행성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비밀 통신이 새로운 공화국 정보부에 의해 감청되었다. 이에 조사임무..

레퍼런스급 안드로이드폰 넥서스원 개봉기

단일 기종인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 진영은 오픈OS의 특성상 꽤 다양한 폰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수많은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요. 혹자는 너무 종류가 많아서 어떤걸 사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처음 입문하려는 사람에게는 각 폰들의 장단점과 특징을 가려내기가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요. 또한 프로그램 개발자의 입장에서도 천자만별의 스펙을 가진 기기들 중에서 어떤것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레퍼런스' 기기입니다. 즉 하나의 표준으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비교가 가능하며 앱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폰이 필요하다는 얘기지요. HTC에서 내놓은 넥서스원은 출시당시 구글에서 직접..

고 녀석, 맛나겠다 - 다문화 가정과 입양에 대한 풍자 우화

다소 원초적인 제목을 가진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는 일본에서만 15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미야니시 타츠야의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공룡시대를 다룬 이 작품은 원작의 눈높이처럼 아동취향에 걸맞은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가족용 애니메이션이지요. 물론 원작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내용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나름 탄탄한 원작의 재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 암컷 초식공룡이 버려진 알을 주워다 정성껏 키우기 시작합니다. 거친 야생의 풍파 속에서 무사히 자란 알은 어미의 다른 알과 함께 부화하는데,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 하트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생김새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다름아닌 초식공룡의 적, 육식공룡이기 때문이지요. 무리의 우두머리는 전체의 안..

괴작열전(怪作列傳) : 우주괴인 왕마귀 - 장르영화의 순수 국산화, 그 결과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5 영화사를 돌이켜 보면 1967년의 한국영화계는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한국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열었던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 역시나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클레이메이션 [흥부와 놀부], 한국 괴수물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 , 그리고 또 한편의 괴수물 [우주괴인 왕마귀]가 모두 1967년 한 해에 쏟아진 작품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물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지요. 이 중에서 [홍길동]과 [흥부와 놀부], [대괴수 용가리]는 이미 소개한 바 있고, 오늘은 남은 한 작품, [우주괴인 왕마귀]에 대해 다루어 볼까 합니다. 사실 [우주괴인 왕마귀]는 조금 특이한 관점에서 다뤄져야..

갤럭시S2로 영화를 즐기자

어느 폰이 되었든 스마트폰의 멀티미디어적인 성능은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중에는 동영상이나 사진촬영 기능이 있겠고, 게임 성능도 관련되어 있으며, 음악이나 영화의 재생도 포함될 겁니다. 본 리뷰에서는 갤럭시S2의 동영상 재생과 관련된 몇가지 부면들을 살펴볼 텐데요, 타 기기와의 비교는 가급적 지양하는 방향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갤럭시S2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기능입니다. 사실 그동안 PC에서 폰으로 파일을 전송하는데 가장 간편한 방법은 USB케이블로 양쪽을 연결한 다음 폰의 적당한 폴더에 탐색를 통해 파일을 이동시키는 방식이었지요. 가끔 이놈의 USB 케이블 사용이 거추장스러워서 블루투스를 이용한 전송도 해보았습니다만 설정이 조금 귀찮고 속도도 만족스럽지가 않..

인 어 베러 월드 - 용서의 미덕과 복수의 당위성, 당신의 선택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잠시 더위를 식히려고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옆좌석의 누군가가 다가와 아무 이유도 없이 당신의 싸대기를 후려칩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상이 각박합니다. 무섭고, 잔인하고, 사납습니다. 멀쩡히 길을 가다가도 뒷모습이 도망간 마누라와 닮았다는 이유로 칼맞아 죽는 세상입니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받자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폭언과 폭력적인 제스처로 위협을 가하는 세상입니다. 잘못을 한 사람이 더 큰소리치고 모든걸 힘의 논리로 풀어내려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분노에 가득 차있고 이를 표출할 방법을 찾지못해 초조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참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다수의 정의가 더는 먹혀들지 ..

영화/ㅇ 2011.07.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