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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78

고 녀석, 맛나겠다 - 다문화 가정과 입양에 대한 풍자 우화

다소 원초적인 제목을 가진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는 일본에서만 15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미야니시 타츠야의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공룡시대를 다룬 이 작품은 원작의 눈높이처럼 아동취향에 걸맞은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가족용 애니메이션이지요. 물론 원작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내용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나름 탄탄한 원작의 재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 암컷 초식공룡이 버려진 알을 주워다 정성껏 키우기 시작합니다. 거친 야생의 풍파 속에서 무사히 자란 알은 어미의 다른 알과 함께 부화하는데,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 하트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생김새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다름아닌 초식공룡의 적, 육식공룡이기 때문이지요. 무리의 우두머리는 전체의 안..

[블루레이] 은하철도 999 극장판 박스셋 - 안녕, 내 청춘의 환영이여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 본 리뷰는 다분히 작품을 관람한 시청자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으므로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가급적 리뷰의 감상을 뒤로 미루시길 바랍니다. 어릴 적, 일요일 아침마다 소년들의 단잠을 깨우는 기적소리가 울렸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지고, 행복찾는 나그네의 눈동자가 불타오르는 바로 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는 일주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어린이들의 유일한 낙이기도 했다. 당시 로봇만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있어 [은하철도 999]는 가히 컬쳐쇼크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파격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기계문명에 대한 우회적이면서도 때로는 직설적인 비판의식에 더해 삶과 죽음, 유한한 생명과 영속성, 선과 악..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8 - 스타워즈: 더 솔로 어드벤처스 (Star Wars: The Solo Adventures)

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18 아마 [스타워즈] 클래식 삼부작의 팬들이라면 다음의 장면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겁니다. 사실 [스타워즈] 전 시리즈를 통틀어 한 솔로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도 드물죠. 최첨단 CG로 무장한 [스타워즈] 프리퀄 삼부작의 치명적 단점은 한 솔로같은 입체적인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지난번에 소개한 레고의 프로모션 비디오 [스타워즈: 한 솔로 어페어]처럼 특정 에피소드에서 한 솔로의 매력이 가장 잘 부각된 부분만을 뽑아 만든 작품이 나올만큼 한 솔로는 [스타워즈]에 있어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스타워즈]의 소설 중에는 브라이언 데일리가 쓴 '한 솔로 어드벤처'라는 3부작 소설이 출간되었는가 하면, 일부 팬들은 루카스아츠의 고..

속편열전(續篇列傳) : 쿵푸 팬더 2 - 전복적 쾌감 실종된 속편

속편열전(續篇列傳) No.19 2008년은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이벤트가 있던 해였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에서 열리는 축제이다보니 상업계의 마케팅도 그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지요. 헐리우드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동양적인 특징을 오락물에 가장 잘 최적화 할 수 있는건 역시나 중국 무술, 즉 쿵푸였습니다. 성룡과 이연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포비든 킹덤]이나 [쿵푸 팬더]같은 작품들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이 반영된 베이징 마케팅의 일환이었죠. 전자의 경우 중화권 최고의 액션스타 두명이 출연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시너지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던 반면, [쿵푸 팬더]는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를 보여주며 [슈렉] 이후 드림웍스를 대표하는 히트작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특히 ..

[블루레이] 가디언의 전설 - 값비싼 어린이 전래동화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유혈 낭자한 R등급 그래픽 노블 무비 [300]과 [왓치맨]으로 확실한 비주얼리스트의 자리를 거머쥔 잭 스나이더 감독이 [가디언의 전설]을 연출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S.W.A.T]의 감독직을 맡았을 때도 표현상의 수위조절 문제로 제작사와 갈등을 빚어 하차했을 정도로 잭 스나이더의 영화는 모름지기 성인취향의 오락영화를 추구했건만 그런 그가 PG-13도 아닌 PG등급의 아동영화를 만들겠다니 무슨 바람이 불어 이런 결정을 내렸나 그 속셈이 더 궁금하기까지 했다. 캐스린 래스키의 원작소설인 '가훌의 가디언'은 장장 15권으로 이루어진 아동용 소설로서 인간이 아닌 올빼미들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서사극이다. 순수 혈통을 ..

알파 앤 오메가 - 엉성한 CG와 진부한 스토리, 아이들도 지루할 듯

가끔이지만 비수기 틈새를 노리고 갑작스럽게 툭 튀어 나오는 작품들이 더러 있습니다. 우린 이걸 '갑툭튀'라 부릅니다. [알파 앤 오메가]가 바로 그런 작품이죠. 픽사나 드림웍스에서 만들었다면 개봉전부터 제작소식이 들려왔을텐데, 이 작품은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를 중소 제작사(정확히는 미국과의 합작이라는 탈을 쓴 Made in India)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근데 어렵쇼? 제목 끝에 '3D'를 달고 있네요? 게다가 [알파 앤 오메가]가 내세우는건 '롤러코스터 3D 어드벤처'입니다. 그냥 3D 어드벤처도 아니고 '롤러코스터'는 또 뭐람. [알파와 오메가]의 주인공은 늑대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암늑대인 케이트와 수컷인 험프리가 타이틀롤을 맡고 있죠. 이야기의 배경은 캐나다 록키산맥 투어의 시작점인 재스퍼인데, ..

라푼젤 - 디즈니의 정상 탈환이 머지 않았다

모처럼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화제로군요. 사실상 CG 애니메이션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도권을 동맹관계였던 픽사와 신흥 세력인 드림웍스에 내어준 디즈니로서는 업계 최강이라 불렸던 과거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기나긴 침체기를 겪어 왔습니다. 전통 셀 애니메이션의 연이은 실패는 둘째치고, [로빈슨 가족]이나 [치킨 리틀]과 같은 독자적인 CG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정말 비참할 정도의 참패를 경험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현 상황에서 픽사없는 디즈니란 이빨빠진 호랑이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몰락한 디즈니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 바로 [볼트]였습니다. 픽사의 브레인인 존 라세터를 영입해 제작 시스템 전반을 리셋했던 이 작품은 방향성을 잡지 못해 좌충우돌하던 디즈니의 삽질을 어느정도 보완하는 효과를 ..

LG U+ 스마트7으로 보는 [꼬마버스 타요]

국내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이 사실상 긴 휴지기를 거쳐 여전히 침체를 겪는 와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산업을 살리려는 노력은 참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이런 노력들이 뭔가 전환점을 맞아 봇물터지듯 해야 할 시기가 도래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이런 와중에서도 성과를 보여준 작품이 있으니 [뽀롱뽀롱 뽀로로]라는 CGI 애니메이션이지요. 사실 뽀로로는 타겟 연령층이 명확한 작품입니다. 미취학 아동연령대를 공략하는 이 작품은 이런걸 누가 보겠냐는 세간의 우려를 가볍게 극복하고 500억이 넘는 수출 계약과 더불어 각종 캐릭터 상품의 개발 및 시리즈의 장기 제작화로 인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지요. 바야흐로 한국 애니메이션에 필요한 시작의 일보를 내딛은 셈입니다. [뽀롱뽀롱 뽀로로]..

메가마인드 - 통렬한 슈퍼히어로의 안티테제

※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되도록 개봉영화에 대한 스토리 부분은 거론하지 않는게 신조입니다만 이 작품은 언급할 필요성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양해바랍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악의 화신인 조커는 배트맨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를 죽이고 싶어 하지 않아.... 너는 나를 완성시키거든" 이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았는가? 이 말은 모든 슈퍼히어로물의 기본 전제를 한마디로 압축한 대사다. 영웅에게는 악당이 있어야 하고, 반대로 악당에게는 영웅이 있어야 비로서 존재 의미가 완성된다는 뜻이다. 악당이 없다면 영웅이 필요없고, 영웅이 없다면 악당은 무슨 재미로 나쁜 짓을 저지를까? 이는 마치 세계정복을 운운하는 악당들에게 '그깟 세계는 정복해서 뭐하게? 그거 왠지 골치만 아플 것 같지 않아?'라고 ..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 시리즈의 전복과 재결합,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가끔 보면 극장가에 생각지도 못한 작품이 기습적으로 개봉되곤 합니다.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버린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특히 더 그러한데, 주로 몇몇 영화제에서만 소규모로 한정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식으로 개봉되는 작품들 중에서 '어? 이걸 개봉한단 말이야?'라는 식의 의외의 기쁨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개봉한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도 그런 깜짝 개봉의 기쁨을 주었던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타니가와 나가루가 쓴 원작 라이트 노블이 원작입니다만 메인 캐릭터 자체가 '엽기적인 그녀' 같은 컨셉인데다 내용마저 안드로메다로 간 듯한 황당함이 주를 이루는 덕후력 만점의 작품으로서 이게 일반적인 관객수요를 가졌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나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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